버추얼 아이돌의 등장
어제 플레이브의 신곡, ‘Pump Up The Volume!’에 대한 포스팅을 작성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요즘은 버추얼 아이돌이 웬만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 기준으로는 제가 포스팅으로도 작성했던 플레이브가 그렇구요, 이세계 아이돌 역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며 아이돌의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 PLAVE’
뿐만 아닙니다.
스텔라이브, 스타데이즈, 메이브, 핑크버스 와 같은 버추얼 아이돌 걸그룹들과 이오닛, RE:Revolution 등의 버추얼 아이돌 보이그룹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어쩔 땐 버추얼 아이돌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을 정도로 ‘버추얼 아이돌’이라는 용어가 자주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AI가 사람들의 일을 대신한다고 하는 요즘 세상이니까 아이돌 중에 버추얼 아이돌이 많아진다고 해서 이상한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너무 아이돌이라는 호칭이 남발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버추얼 아이돌을 아이돌로 분류하는 것이 맞을까?
거부감까지는 아니지만, 이 경우를 아이돌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나 싶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인터넷 방송을 즐겨 보는 입장이고 특히 스텔라이브 멤버들의 방송을 유튜브를 통해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자주… 보다는 거의 매일 보고 있지요.
스스로를 스텔라이브 팬덤인 파스텔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텔라이브 같은 팀을 아이돌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이돌 시장에서 메인스트림에 들어섰다고 생각되는 팀은 플레이브 단 한 팀 뿐이며, 그마저도 TV 방송 노출은 MBC에 한정 되어 있습니다.
조금 시야를 넓혀봐도 지속적으로 팀 단위의 활동곡을 내면서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팀은 ‘플레이브 PLAVE’ 와 ‘이세계 아이돌 ISEGYE IDOL’ 정도로 보이고, 여타 다른 그룹들은 현재까지는 인터넷 방송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 ISEGYE IDOL’
앨범을 발매한 버추얼 아이돌은 많지만, 제대로 된 활동을 하는 그룹은 몇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이돌’ 이라는 것이 신성시 되는 단어는 아니지만, 너무나도 많은 버추얼 캐릭터들이 아이돌이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버추얼 아이돌’ 이라는 단어 자체가 인터넷 방송인을 가리키는 단어가 될까봐 우려가 될 정도 입니다.
아이돌? 인터넷 방송인?
제가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은 ‘아이돌’을 지향하는 인터넷 방송인 그룹이지만, 실제로 메인스트림 아이돌을 노리고 준비하는 그룹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억울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돌 활동을 안하고 싶어서 안 하나? 기회가 없어서 못하지.’ 라던가 ‘스스로를 버추얼 아이돌로 정의 한 적 없다.’ 라던가 하는 경우가 있을 겁니다.
이런 활동을 비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언젠가는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정의를 한번 쯤 내려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 하면, 아이돌로 스스로를 정의하는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노래가 주요 콘텐츠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온라인을 주 무대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나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런 생각을 깊이 해 본적이 없습니다.
관심도가 낮기도 하지만, 그들은 주요 콘텐츠가 코미디와 연기 이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많은 버추얼 아이돌의 경우, 주요 콘텐츠가 인터넷 방송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은 어떻게 될 것인가?
플레이브 PLAVE 와 이세계 아이돌 ISEGYE IDOL의 성공으로 앞으로 버추얼 아이돌에 대한 시도는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소속사와 그룹들은 그만큼 더 준비를 많이 해서 진짜 아이돌로써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책임감을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반 아이돌은 ‘사람’을 훈련시키고, 네트워크가 있으면 운영할 수 있지만, 버추얼 아이돌은 거기에 더해 ‘기술’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 대문에 단순히 최근의 추세에 따라 버추얼 아이돌은 막연히 잘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뛰어들기엔 쉽지 않은 시장입니다.
물론 사람이 뒤에 있지 않은, 순수한 의미의 버추얼 캐릭터로 그룹을 만들고자 하는 시도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역시 어려움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좋은 음악으로 아이돌 시장을 풍성하게 하는데 버추얼 아이돌이 일조를 했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몇 팀의 이례적인 성공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버추얼 아이돌 시장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