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활동 이야기 5 : 영어로 헤드헌터와 통화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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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구직활동을 하면서 특별한 경험이 있어서 기록을 하고자 포스팅을 합니다.

8/21 어제, 링크드인을 통해서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메시지가 영어였습니다.
읽을 줄만 아는 전형적인 한국인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는 저는 열심히 해당 메시지를 해석했습니다.

“서울에 지점이 있는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에이전시의 Senior Stratege Manager를 찾고 있고, 제 커리어가 적합할 것 같아서 연락을 했다. 관심이 있다면 통화를 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를 달라” 는 내용이었습니다.

일단 너무도 긴 영어에 당황을 했지만, 침착하게 파파고 번역을 돌려서 답장을 했습니다.

“연락을 줘서 고맙고, 내용을 읽어봤다. 내가 생각하기엔 내가 그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만약 영어 실력이 전제된 역할이라면, 내가 그 역할을 맡을 수는 없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나는 그 역할에 흥미가 있다.”

“내 메일주소는 tiglord@gmail.com 이고, 전화번호는 000-000-0000 이다. 이미 말했듯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메일이나 문자로 연락을 주는 것이 편하다.”

그러나 저의 간곡한 영어 대화 회피 노력에도 아랑곳 않고, 제가 통화하기 편한 시간이 언제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오전 11시 부터 오후 5시 까지 가능하다고 답변 했더니 바로 “내일 오전 11시에 전화 할게 ㅇㅇ” 하더라구요.

덜덜덜덜덜
나는 영어 대화라고는 여행가서 호텔에서 “물 한병 주세요” 밖에 못하는 사람인데…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8월 22일, 오늘 오전 11시가 되었습니다.
국제전화가 걸려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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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디스 이즈 정승화.”

그리고는 어떻게 대화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sorry?”를 몇 번이나 이야기 했는지… 어찌저찌 간신히 알아들은 단어들을 조합해서 주로 단어 위주로 답변을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를 했는지는 기억도 안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할 만한 내용도 아니니까 넘기겠습니다.

아무튼 통화를 마무리하고, 링크드인 메시지로 이력서를 달라고 해서 이력서에서 일부 내용만 급하게 수정해서 이력서를 전달 했습니다.(한글로 전달 했고, 이에 대해서는 사전에 이야기 해 두었습니다.)

그게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느낌이네요.
영어로 이렇게 길게 통화 해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미리 영어공부를 좀 해둘걸 싶었습니다.

아마 저였다면 제 영어 실력을 듣고 이력서도 안 받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이력서를 받더라구요 ㅋㅋㅋㅋ
아마도 회사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제 역할은 영어는 크게 필요하지 않은 역할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하나의 이력서 접수를 완료 했습니다.

여태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이직을 해 왔는데, 이번 이직은 쉽지 않기도 하고 특이한 일도 많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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