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LE SSERAFIM “CRAZY” 리뷰 : 아이돌 탐구생활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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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세라핌 LE SSERAFIM 이 신곡으로 돌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기대하고 있던 곡, “CRAZY” 에 대해서 리뷰 해 보고자 합니다.


?????!!!!!

제가 처음 르세라핌 LE SSERAFIM 의 신곡 “CRAZY”를 들었을 때의 느낌을 말로는 표현 못하겠고, 저 제목처럼 ?????!!!!! 이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을 때는 헛웃음만 나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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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을 해야 할지 감도 안 올 정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
아니 이 예쁜 애들을 데리고 누가 이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노래에 멜로디도 거의 없고… 그렇다고 랩 위주냐 하면 또 그것도 아닌 것 같고… 피카츄 백만볼트는 뭐고…. 목욕탕은 또 뭐지?
결국 저는 세 번쯤 듣고, 이 노래에 대해 이해하는 것을 포기 하고 듣는 것도 포기 했었습니다.

아마 처음 이 노래를 듣고 저 같은 기분을 느끼신 분들 적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독성 있는 병맛

그래도 르세라핌의 신곡이라서 제가 안 들으려고 해도 듣게 되는 상황이 계속 생기더라구요.
그런데 신기한 건, 처음에 계속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다시 들었을 때는 충격과 거부감이 상당히 옅어졌습니다.
거부감을 한 꺼풀 걷어내니까 그제서야 중독성있는 비트와 리듬이 귀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유튜브에서 르세라핌 LE SSERAFIM 의 CRAZY 무대를 찾아서 보고 있는 제 모습이 좀 어처구니 없었습니다.
중독성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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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패션도 복고풍… 아니 이젠 이게 복고가 아닌가?
돌고도는 패션 속에서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아저씨 입니다.

병맛이니 중독성이니 하는 것도 이제는 유행이 지난 지 오래긴 합니다.
그리고 대중문화에서는 유행이 지나간 아이템에 뒤늦게 손댔다가 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해 보면, 르세라핌 LE SSERAFIM 의 CRAZY는 자칫 잘못하면 뒷북 처럼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을 비교적 세련되게 활용한 것 같습니다.

패션 아이템도 살펴보면 복고풍으로 일부러 꾸민 부분들이 보입니다. 디젤 로고가 크게 박힌 벨트 버클을 착용한다던가, 폴더폰을 무대에서 활용한다던가… 당연한 이야기지만 일관적으로 복고풍 컨셉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렌드, 센스 그리고 컨셉

그렇다고 르세라핌 LE SSERAFIM 의 이번 곡 CRAZY 가 복고적인 요소로만 가득차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댄스 트렌드 중에 ‘보깅’이 있는데, 이번 곡의 안무 중에 보깅을 응용한 안무가 눈에 띄는가 하면, 뮤직비디오에서 버퍼링 표시를 활용한 부분이나 포토 어플의 필터를 활용한 부분 등은 센스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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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당황한 사람들 있을 듯

그리고 곡 중간에도 마이크의 삐- 하는 고주파 음이 들어가 있는가 하면, 댄스도 ‘이게 뭐지?’ 싶은 장치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당연히 전부 다 계획된 장치들이고, “CRAZY”라는 곡 제목을 떠올리며 그런 장치들을 보면 분명한 목적성이 보입니다.
노래를 듣는 사람, 무대를 보는 사람들을 당황시키겠다는 것.
시청자를 당황 시키는 것이 이번 “CRAZY”라는 곡과 무대를 관통하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르세라핌 LE SSERAFIM 에 대한 기대치

지금의 저는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이번 곡에 상당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시청자를 당황시키겠다는 발칙한 목적을 노래, 무대, 뮤비에서 제대로 달성했다는 점과, 그러면서도 중독성 있게 곡을 뽑아내서 음악은 음악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CRAZY” 라는 곡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높게 평가 하고 싶은 부분은 최근의 K-POP 과는 이질적인, 독특하고 생소한 음악이라는 점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이 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냐 라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실 르세라핌은 이전에도 상당히 실험적이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음악을 하는 그룹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르세라핌은 한 번 들으면 잊기 힘든 음악으로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ANTIFRAGILE” 이 그랬고, “이브, 프시케 그리고 푸른수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CRAZY”는 그 잊혀지지 않는 부분이 없습니다.
한 번 듣고 나면, 노래 참 병맛이다 라는 ‘느낌’ 만 남고 기억이 나지 않는 점에서 르세라핌 LE SSERAFIM 에 대한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실제로 대중들의 평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아이돌 이야기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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