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미생 – 일 중독자들, 나를 불편하게 하는 웹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면서, 잠들어있던 모두까기 인형의 본능이 되살아 나는 중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깔까 고민하다가 요즘 남들이 안까는 것들을 좀 까면 어그로를 좀 끌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개수작으로, 시대의 대작이라는 “미생”을 좀 까 보려고 합니다.

 

미생의 장그래가 살고 있는 샐러리맨의 세계는 에이전시 생활을 하는 저와는 또 다른 세계라 공감대가 많지는 않지만, 미생이라는 웹툰은 그 자체로 탄탄한 스토리와 생각의 여지를 주는 좋은 웹툰입니다. 이제 와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도 조금 웃기지만, 사실 저는 미생이 나오면 꼬박꼬박 챙겨보는 팬입니다.

 

근데 왜 미생을 까느냐.

많은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해 가면서 보는 이 미생이라는 웹툰이, 언젠가 부터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미생에 나오는 캐릭터들 중에 제가 특별히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대상은 오차장 입니다. 훌륭한 상사의 표본이자, 바람직한 직장인의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는 오차장은 그만큼 현실감이 없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미생에서의 오차장은 언제나 피곤을 달고 살아서 눈이 충혈되어 있는 캐릭터죠.

 

 

이미지 출처 : 미생 138수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21407

 

 

매사에 진지하고, 최선을 다하며, 언제나 ‘일’을 하는 것을 최 우선으로 생각하는 캐릭터이며 회사 내에 만연한 정치와도 거리를 두는 우직한 일꾼 입니다. 요 근래 연재분에서는 사내 정치에 한발 들이는가 싶더니 어느 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이번에도 ‘일’의 본질에서 멀어진 임원을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데 중요한 KEY를 쥐고 있는 역할로 돌아옵니다.

 

오차장과 그 팀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다가 순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됩니다.

 

‘나는 왜 오차장 처럼, 장그래 처럼 일하지 못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미생에 달리는 댓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상당 수의 사람들이 오차장과 그 팀을 보면서 자신의 회사생활을 반성하게 된다는 댓글을 답니다. 하지만 저는 어느 순간부터 오차장의 말 없는 강요가 매우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현실에서 오차장과 같은 매니저가 나와 함께 일을 한다면 어떨까… 나는 늘 오차장의 눈치를 보느라 퇴근을 못하거나, 오차장이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일거리에 치여서 야근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나는 과연 장그래와 같은 절박함으로 오차장의 페이스에 맞추어 따라갈 수 있을 것인가.

 

자신을 저렇게 한계까지 몰아 붙여가며 일을 하는 매니저와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은 ‘일’ 자체에 즐거움을 느끼며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한은, 상당히 괴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많은 직장인들은 ‘일’을 하기 위해 회사를 다니지는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현실’ 이라는 단어는 때로 스스로의 부족함에 대한 편리한 변명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실은 저 역시, 일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에 대한 변명을 하기 위해 열심히 이 글을 쓰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미생의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오차장과 장그래는 “일 중독자” 입니다.

눈이 충혈 되도록 자신을 몰아 붙이는 오차장은 물론이요, 계약직이라는 자신의 위치를 이유로 일개 신입사원에게는 너무도 과중한 ‘역할'(일이 아닙니다)을 강요 받으면서도 조직 안에 자신을 끼워 넣으려는 장그래도 일 중독자가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죠.

 

오차장과 장그래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일이 많고 야근이 많은 직종에 근무 하고 있습니다. 저와 같은 일을 하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오늘 출근해서 내일 퇴근하는 일이 드물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저들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더 편하고, 야근이 없는 삶을 원한다는 점 입니다.

 

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미생은, 일 속에서 존재하는 “차장”과 “계약직 사원”이라는 부분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물론 만화라는 장르의 특성상, 하나의 캐릭터가 가진 여러가지 아이덴티티 중에 특정한 부분에 보다 집중하여 표현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제 입장에서는 그 모습이 점점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죽었다 깨나도 장그래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차장하고 일하고 싶지도 않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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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저도 님글에 어느정도 공감합니다 저런상사 만나면 피곤하죠 ㅠㅠ

    논점에서 벗어난 댓글입니다만 오차장도 장그래도 대기업이라는 틀안에서의 행동이라는 겁니다.
    누구나 개인의 능력과 편차가 다릅니다 저는 왠지 몸밖에 가진것이 없는 두인물의 생존 방식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시키는 기업과 그것을 처리하는 직원들…
    이것이 현실이고 이것을 받아들이고 생존 해야만 하는 셀러리맨들의 자존감을 지키는일는 일중독 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 이외에 자신의것 이라곤 가족 밖에없는 사회시스템을 비난하고 싶군요…ㅠㅠ
    일중독을 이 사회의 미덕인양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입니다만 이렇게 해야지만 무시당하지 않고 생존하는 한가지 방법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저도 미천한 능력에 가족까지 딸려있는 상태에서 실직한 상황이 있었는데 그 우울하고 아픈 기억이 떠오를때마다 일중독이 되어 갑니다… 저도 일을 빼면 제자신 스스로가 뭘 잘하는지 이제는 모르겠더군요 점점 이렇게 되어가는 상황이 씁씁하기만 합니다 ^^

    • 저는 아직 총각입니다. 그래서 4님의 상황을 동정하거나, 위로할 자격은 못 됩니다. 미생에서도 장그래가 하청업체의 임원을 동정할 때 오차장이 “가장을 함부로 동정하느냐”고 호통을 친 에피소드가 있죠.

      미생 때문이 아니더라도 요즘 많은 사람들이 ‘일’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족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4님 스스로를 위해서. 화이팅 입니다!

  2. 모든 일은 볼수 있는 다양성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방적인 면만 보고 있을때,
    한번쯤 삐뚤어져 까보는 시선 또한 중요한 사회의 구성 요소 하나인듯 싶습니다.
    그래서 상당히 동감 합니다. 미생 또한 기다려서 보지만, 이글 또한 맞습니다.
    다만 하나..

    저도 죽었다 깨나도 장그래가 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차장하고 일은 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직장을 다녀야 할것이라면요…

    • 오차장하고 일을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적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오차장이 퍼포먼스에 비해 승진이 늦은 것 때문 입니다. 아마도 오차장은 회사에서는 답답하고 꽉 막힌 사람으로 통하고 있지 않을까… 에피소드 중에 김동식 대리가 친구들하고 술마시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죠.

      일에 대한 열정이 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사람이라면 오차장과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3. 저도 글에 공감 갑니다.
    글이 정돈 되고 어수선하고를 떠나서
    글에 분위기는 알 수 있는데
    1번님은 문맥을 읽는 기본이 안되있는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야근에 치여 살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열심히 일한만큼 보상을 받으면 모를까…
    댓글들 보면 가관이죠.
    실제로 열심히 일하지도 않고 야근하라면 당연히 욕나오는 일반인들인데,
    분위기가 너무 판타지를 쫒는것 같더군요.

  4. 근데 뭐라 꼭 집을 수는 없어도 글이 어수선하긴 하네요. 그들이 일중독자이고 그런모습을 너무나 당연시하여 우리에게도 그런 모습을 강요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라는 말을 전하는데 쓸데없는 변죽을 다소 길게 울린다고나 할까요. 그렇게 길게 울렸지만 결국은 “현실의 나와는 좀 다르네”정도 말고는 납득되는 근거도 제시되지 않구요. 본인이 본인글을 여러번 다시보더라도 뭐가 문젠지 찾기는 쉽지 않은것이 보통인바.. 저도 한마디 남기고 갑니다.

    • 네, 맞는 말씀 입니다. 긴 글을 자주 쓰지 않다보니 말씀하신 그런 난삽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만 윗분의 경우는 댓글에 예의가 없어서 발끈해 버렸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5. 어떤 취지로 어떤 내용을 주제삼아 얘기한지 겉돌아 이해가 갑니다만
    임팩트가 없고 글이 어수선합니다
    너무 생각을 나열하여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글 또는 논설문 또는 설명문 또는 그냥 잡설이라도 그냥 술자리안주같은 글입니다
    이런글이 너무 싫은대다 공감요소도 적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에이전시라 그런가?

  6. 어떤 취지로 어떤 내용을 주제삼아 얘기한지 겉돌아 이해가 갑니다만
    임팩트가 없고 글이 어수선합니다
    너무 생각을 나열하여 그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글 또는 논설문 또는 설명문 또는 그냥 잡설이라도 그냥 술자리안주같은 글입니다
    이런글이 너무 싫은대다 공감요소도 적어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습니다 에이전시라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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