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천재, 박수를 드려요 ::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김도윤, 제갈현열 공저. 쌤앤파커스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이야기 하는데, 저는 지금 읽고 글을 쓰는 이 책에 절대로, 조금도 감화되지 않았으며 두 번 다시 이 책을 읽을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못하는 것을 너무 당연하게 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부러워 하고 싶지도, 그들을 닮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사실 저는 책이라는 것을 안 읽은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특히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같은건 정말 너무 오래 안 읽었습니다. 아마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함민복 시인의 시집, “눈물은 왜 짠가”였던 것 같습니다. 함민복 시인을 너무 좋아해서 그의 시집 두 권을 샀는데 나중에 읽은 책이 눈물은 왜 짠가 였습니다. 그 전에도 기형도 시집 “입속의 검은 잎”이라던가 한용운 시집 등을 빼면 책을 책답게 읽은 것은 꽤 오래된 것 같네요. 물론, 그 사이에 각종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은 책으로 혹은 전자책으로 많이, 엄청 많이 읽었습니다. 영화도 안보는(물론, AV는 제외) 제게 책은 굉장히 가혹한 콘텐츠 거든요.

제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정말 필요에 의해서 입니다. 보통 저는 대부분의 지적 욕구를 인터넷에서 거의 채우는 편입니다. 온라인에서 뭘 읽을 때, 궁금한 걸 찾아서 읽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웹서핑 등등 인터넷닥치는 대로 올라오는 정보들을 받아서 읽기 때문에(물론 그렇더라도 어느 정도 정보의 편중은 어쩔 수 없지만) 제가 소화하지 못할 만큼 많은 양의 정보를 얻고, 허세를 떠는 데는 충분합니다. 이 책의 공저자인 제갈현열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궁금한 것을 얻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알게되는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건 콘텐츠 소비 방식의 차이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색을 거의 안하고, 타인의 링크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는 형이라 모르는 것을 알게되는 경우가 월등히 많으니 괜찮다고 마스터베이션 해 봅니다. (오늘은 야동을 안봐도 되겠네요.)

하지만 인터넷에서 문학, 특히 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신춘문예기간을 빼고) 이건 제가 구해서 읽어야 합니다. 그럴 때 책을 사서 읽습니다. 뭐, 킬링타임용으로 읽는 판타지나 무협지는 논외로 치죠. 물론 여기서도 배울게 없지는 않지만 뭔가 채우거나 읽는다기 보다는 그저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그런 제가 책을 샀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대단한겁니다 이따위 이야기를 기대했다면 경기도 오산을 훌쩍 넘어갑니다. 저는 사실 이 책을 쓴 저자 중에 김도윤이라는 사람을 알고, 친하고, 그가 사라고 권유했기 때문에 샀을 뿐입니다. 이직한 회사에서 일년이 조금 넘는 동안, 같은 계열사 직원으로 나에게 너무나도 잘 해준 형에게 대한 최소한의 예의로. 물론 도윤이형이 기대한 서평(이라고 쓰고 독후감이라고 읽어도 좋습니다)은 아니겠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꽤나 읽어볼 만한 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는 에반과 친구들, 2012 여름엠티의 기억 20120728~29 http://tiglord.tistory.com/293 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에반이 바로 이 책의 공저자 중 한 사람인 김도윤입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김도윤은 행동력 있고, 고집스럽고, 적극적이고 엄청 뜨거운 사람입니다. 적당히 시니컬하고, 적당히 허세끼가 있고, 제 자신의 일이 아니고서야 여간해서는 뜨거워 지는 일이 없는 제가 참으로 좋아하는 형입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형은 지방대로 분류할 수 있는 계명대 출신이고, 2010년에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은 사람이고, 각종 공모전의 달인이며, 영어를 못하고, 못생겼습니다.(이건 본인이 책에 쓴 거니까 쿨하게 써봅니다. 어차피 저 링크에서 제 글을 읽으면 얼굴 다 까지는데요 뭐.) 외국계 홍보회사인 플레시먼-힐러드 코리아에 다니다가 얼마전에 뛰쳐나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개인사업자를 가장한 백수입니다.(본인은 교육사업 종사자라고 우기는 중) 강연하러 여기저기 다닌대요.

…여기까지 썼는데 지칩니다.  커피숍이 한시까지만 한다는데 여기까지 쓰고 나니 12시 3분 전 입니다. 아, 안돼… 그냥 이정도만 할까…

집요한 형이라 글을 이렇게 마무리 하면 몇달은 시달릴게 뻔하니, 뒷부분은 쭉쭉 넘어가기로 합니다.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는 계명대 출신 김도윤과 제갈현열의 성공이야기 입니다. 한줄로 줄이자면, 무던한 노력 끝에 지방대생임에도 불구하고 주류사회에 발을 들릴 수 있었다 정도? 너무 개쿨하게 줄였나요? 하지만 줄거리 자체는 뭐 이정도 입니다. 다만, 그 안에 “무던한 노력”이라는 부분이 남들에게 자랑 할 수 있을 만큼 대단한 과정이었고, 그러니까 쌤앤파커스라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출판한 출판사에서 책을 내 주었겠죠. 

책의 두 주인공들, 김도윤은 외국계 홍보회사에, 제갈현열은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에 입사합니다. 되게 예쁜 이야기 같죠? 학벌의 벽을 넘어선 두 남자의 성공담. 뭐 틀린말은 아니지만 이 책은 잔인합니다. 제가 천하의 개쌍놈이라고 생각하는 김난도 교수보다 더 잔인합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계속 아파라 라고 하는 김난도는 그래도 아프다 보면 될거야라는 희망이라도 주지, 이 책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세상은 학벌 천국이고, 사람이 미래라고 하지만 그 사람에 들어가려면 좋은 학교를 나와야 하고, 지방대라고 투덜대는 애들한테 그 지방대에서는 일등해봤냐 병X들이라고 일침을 놓습니다. 지방대 출신의 롤모델을 생각하고 이 책을 집어든 사람이라면 말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안될거니까요. 굳이 오픈하고 싶진 않지만 지방대 (경희대 수원캠퍼스, 굳이 국제캠퍼스라고 포장하고 싶진 않습니다. 솔까말, 인서울 못해서 간거죠 뭐.)를 나온 제 입장에서 보면 지방대 나와서 성공하는 사람은 딱 한 부류 입니다. 뭔가 노력해서 이뤄놓은 것이 있는 사람. 그것이 스펙이거나 혹은 그외의 어떤 것이거나. 솔직히 지방대가 아니라도 그건 마찬가지 아닙니까. 

성공의 아주 작은 조각을 취직이라고 보았을 때, 이 글을 쓰는 너는 무엇을 이루었기에 회사원이 되었느냐 라고 이야기 하신다면 자신있게 “잉여력, 병신력, 인터넷 사용력, 그리고 반항력” 이라고 답변 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기승전병신이 될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기병병병신이 될 줄이야.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이 책에서 제갈현열이 주는 메시지는 딱 하나 입니다. “너는 무엇을 이루었느냐?”



이뤄 놓은 것 없어요? 없으면 이 책 후딱 읽고 나서 얼른 뭐라도 이루세요. 뭘 어떻게 이루는 지 모르겠다구요? 이 책을 읽고도 답이 안나오면 일단 노력하는 쪽에는 재능 없는 거니까 재미있는 거라도 찾아서 그걸 파보세요. 뭐라도 하나 가진게 없는 루저를 받아줄 만큼 너그러운 회사는 사회에 없습니다.

제갈현열의 말투는 저랑 비슷합니다. 저보다는 조금 더 고급스럽게 이야기 합니다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뭔가 해라. 학벌이 넘기 힘든 벽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하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저도 동의 합니다. 학벌 말고도 지방대 출신인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너무 많습니다. 학벌 때문에 뭘 못한다고 하는 건 진짜 비겁한 변명입니다.

1장에서 제갈현열이 ‘학벌에 대한 인정’을 하라고 이야기 한다면, 2장에서 김도윤은 ‘학벌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방대생은 여기서 GG 칠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는 김도윤은 대한민국에서 손가락 안에 드는 ‘노력의 천재’거든요. 행동력이 뛰어나고, 고집이 세서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면 그게 진짜 옳게 될 때 까지 전진하는 사람입니다.  

지방 전문대에 있다가 다시 지방 사립대로 간 김도윤은 계명대학교 재학동안 해외탐방 및 해외봉사 5회, 자격증 20개, 봉사활동 560시간의 시간을 투자 했습니다. 책에는 김도윤이 적어놓은 더 많은 이력이 있지만, 나머지 이력은 저 세 가지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서 안 적었습니다. 자격증 한 개당 몇시간을 투자해야 할까요? 운전면허증만 해도 얼마의 시간이 들어가는지 면허를 가진사람은 다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난이도의 문제가 아니라,그 시간을 우직하게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기에 결과물을 냈고, 그 결과물을 가지고 자신있게 이렇게 하면 이렇게 되고, 이걸 하면 좋고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저 형이 쓴 시간만큼 당구장과 만화책방과 인터넷과 야동에 시간을 썼기에 이렇게 잉여력을 갖춘 사람이 될 수 있… 아나 ㅆㅂ

사실 김도윤이 쓴 책의 2장은 흔한 자기계발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다른 자기계발서 보다 훨씬 더 무식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것 정도? 저 시간을 투자한다고 취직이 된다는 보장은 절대 없습니다. 다만 그는 그 결과에 대해 고민할 시간에 한 걸음 더 걸었고, 결과가 나올때 까지 걸었을 뿐입니다.

본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하고, 회사에서도 고민하는 동료를 위해 동료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서 그 결과를 분석해 주고… 이런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서두에서 제가 말했듯이 쾌락주이자인 저같은 놈은 죽었다 깨나도 못하는 일이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을 또 읽을 생각이 없습니다. 제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 하게 될 것 같아서… 김도윤 본인은 모르고 있는 것 같지만, 이 형은 박수를 드릴 만한 노력의 천재 거든요.

본인이 우직하게 노력하는 것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방대 학생이라면, 이 책의 2장을 읽고 김도윤 처럼 해 보세요. 하지만 저도, 김도윤도, 제갈현열도 그 결과에 대해 보장하거나 확신을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남들 만큼만 한 친구들과는 다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해 줄수 있습니다.

이 책은 현실적입니다. 그렇기에 세상이 좆같다며 술이나 푸고 앉아있을 루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이 좆같은게 아니라 내가 얼마나 좆같았나 알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좆같은 당신과 같은 좆같은 학교에서도 이런 노력의 천재들이 당신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 필터링 되지 않은 욕이 난무하는 건 제가 좆같기 때무… 이건 좀 아닌 듯. 그 이유는 제가 도윤이형하고 술마시면서 밤새 이야기를 하던 그 느낌 그대로 글을 썼기 때문입니다. 루저의 길목에서 한걸음만 더 나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친구들에게는 개쌍욕을 해서라도 본인이 루저의 길목에 서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서요. 이 책을 찾아 읽는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루저가 될 가능성도 없어보이니까 루저로 성공하기도 글렀습니다. 이대로는 그냥 그런 루저가 될 뿐.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BOK00019023509BA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우쭈쭈쭈 토닥토닥을 원하는 루저에게 이 책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무릎을 꿇었으면 무릎으로 뛴 사람들이 쓴 책입니다. 무릎 꿇었다고 멈춰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안 될 책입니다. 다만 제가 이 책을 추천하는 부류의 사람은 자신이 지금 무릎을 꿇고 징징거리고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 입니다. 

ㅅㅂ 솔직히 서평이 책 파는데 도움이 되어야 하는데, 이 글이 이 책 파는데 도움이 안 될 거라는 데 제 야동을 겁니다. 출판사에서 전화나 안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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