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리뷰 : 시즌의 재 탄생 – SEASONS CANVAS


아주 예전에 담배 이야기를 블로그에 썼다가 구글 애드센스에서 경고장이 날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보헴(BOHEM)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이야기 일 텐데… 그 사건으로 그 컨텐츠를 삭제 했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그 이후로는 블로그에서 담배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본적이 없는데, 이번에 담배와 관련하여 조금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SEASONS(시즌) 이라는 담배를 아시는 분 계신가요?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그러니까 2002년에 제주도 여행 갔을 때 전국 출시 전에 제주도에만 먼저 풀렸던 시즌을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의 디자인은 아니고... 이게 2009년 디자인인가? 시즌은 케이스 디자인이 워낙 자주, 다양한 테마로 바뀌어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그때만해도 담배는 주로 타르는 5mg 이상, 니코틴은 0.5mg 이상의 고 타르, 고 니코틴 제품이 주를 이루던 시기라 타르 2mg의 시즌은 꽤 신선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1년 후 쯤, 제가 대학교 2학년때, 레종과 함께 시즌이 출시되면서 저타르 담배들이 인기몰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레종은 3mg, 시즌은 2mg. 제 친구들의 대부분은 레종 쪽에 붙었습니다.(저도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즌은 조금 더 뒤에 사람들이 저타르 담배에 익숙해 지고 난 후에 출시되었다면 더 인기를 끌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고타르 제품만 피운 저에게는 시즌은 주력 담배 제품이라기 보다는 케이스가 바뀌면 ‘또 바뀌었네?’ 하고 한 번씩 피워보게 되는 제품입니다. 시즌 이전에는 담배 케이스가 바뀌는 일이 그렇게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시즌은 말 그대로 ‘시즌’별로 케이스 디자인이 바뀌어서 케이스 모으는 재미가 쏠쏠했던 제품이죠. 

제가 기억하는 시즌 시리즈만 해도 윈터, 스프링, 폴, 시네마 등이 있었죠. 썸머는 기억에 없는 것 같은데 출시가 되었었나 모르겠네요. 윈터, 스프링, 폴 같은 계절 시리즈는 계절 한정으로 각 계절에 알맞은 디자인으로 리패키징 되어서 출시가 되었었구요, 시네마는 한국 영화감독들과 감독들의 영화 대표작이 실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시즌의 케이스 디자인은 엄청나게 자주 바뀌었지만 대체적으로 네덜란드의 대표적인 추상화가인 ‘몬드리안’의 유명한 작품 ‘구성’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케이스의 구도와 색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정체성을 살렸습니다. 윈터만 파격적인 색감과 파격적인 구도로 가장 시즌 답지 않은 ‘시즌’으로 저에게 기억되고 있네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는데, 사실 오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이 시즌에서 또 다른 디자인으로 리패키징 된 작품이 나온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뭐 만날 바뀌는 케이스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의 시즌 리패키징 제품은 몬드리안의 구성을 기본 전제로 한 디자인에서 크게 탈피하지 않았었는데, 이번 케이스는 조금 다른 방향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 입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의 사각형으로 대표되는 몬드리안의 구성이 아닌, 기존과 전혀 다른 느낌의 시즌 케이스가 공개 된 것 같은데… 저는 이 이야기를 블로그 서핑 중에 접했답니다.
자주 방문하던 블로그는 아니고, 웹 서핑 중에 우연히 방문한 채플린 님의 블로그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기존에 제가 알던 시즌 케이스와는 너무 다른 스타일의 케이스로 리패키징 된 시즌이 있었거든요.
채플린 님의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여기저기 검색을 해 보니까 리패키징인데 시즌 캔버스(SEASONS CANVAS) 라는 이름으로 아마추어 작가분들의 그림 다섯점이 실려서 출시된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영화 시리즈로 채웠던 시즌 시네마의 연장선상인것 같습니다.
보루의 패키지 까지 바뀌었네요 🙂

권미경 作 휴식
김유춘 작 플랫폼의 겨울
김학수 作 서래섬의 겨울
박소영 作 설경
이남옥 作 그곳에 가면
신기한 건 그동안 디자인은 바뀌어도 구조는 바뀌지 않았던 시즌이 이번 시즌 캔버스에서는 사이드 슬라이드 식으로 바뀌었다는 점 입니다. 이전에 제스트 라던가 아니면 일본의 마일드세븐 LSS 시리즈에서 채택했던 방식인데… 아무래도 케이스가 덜 구겨지는 방식이긴 합니다만, 머리 부분이 열리는 보통의 탑 오픈 방식에 비해 케이스를 벗길때 포장 비닐을 완전히 벗겨내야 해서 케이스 모서리 등이 닳아 없어지는 단점도 함께 존재 하는 케이스죠.
뭐 담배를 뽑아서 피우기에는 확실히 이 쪽이 편리 합니다.
이번 리패키징 판의 출시는 기존의 디자인 변화와는 좀 다른 몇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말씀드렸다시피 그동안 시즌 케이스 디자인의 기본이 되었던 몬드리안의 구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디자인이라는 점 입니다. 기존에 윈터 버전에서 한 번 시도를 했긴 하지만 이후에 다시 원래 디장ㄴ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회귀했던것을 생각 해 볼때, 이번 디자인은 꽤나 파격적입니다.
두 번째로, 기성 작가들이 아닌 아마추어 작가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점 입니다. 보통 이런 식으로 콜라보레이션을 하게 되면 기존의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을 싣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아마추어 작가들의 그림을 실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용기 있고, 신선한 시도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멀리 보면 이런 것도 담배회사 입장에서의 사회공헌의 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사실 담배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당한 압박을 받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 더욱 높은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지는 것을 사회로 부터 강요 받게 되죠. 그래서 KT&G 역시 각종 사회공헌에 다른 기업들에 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이 신진 작가들, 아마추어 작가들을 지원할 수 있는 한 방법으로 자리잡게 된다면 이것 역시 기업적인 측면에서의 사회공헌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아무튼, 기존의 리패키징에 비해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이번 시즌의 리패키징 ‘시즌 캔버스’. 올해 초 부터 판매가 된다는 것 같은데 기대가 되네요. 비록 아직도 고타르 담배에 빠져 있지만, 저도 오랜만에 시즌을 한 번 피워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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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예나 지금이나라든지 오랜만에라든지 대충 문맥을 보아하니 우리는 그만 헤어질 때가 온 것 같네요 흡연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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