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MASS 1집 – Mass Mediah (2000.9) [명반이야기]


내 맘대로 명반이기 때문에,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앨범을 가장 먼저 소개하려 한다.

99년 발매된 2000
대한민국(천리안) 앨범에 처음 나침반이라는 곡이 수록되었을때 부터 이들에게 필이 딱 꽂혀버린 나는 이들의 앨범이 발매되기만을
기다리다가… 잊어버렸다. 사실 컴퓨터는 있었으되 인터넷이 이렇게까지 활성화 되기 전의 일이라(단지 내가 관심이 없었던
것일지도;;;) 기다리다가 그냥 잊고 말았던 것이다. 아마 내가 이들의 1집 앨범 수록곡을 듣게 된 것은 길거리에서 파는 짭퉁
테잎을 통해서 였던걸로 기억한다. ‘진짜’와 ‘파이널’에 뿅가버린 나는 이들의 앨범을 사기전에 이미 노래방에서 이 노래들을
불렀고, 그 결과는… 철저한 외면이었다. 지금도 노래방에서 랩하면 지루해 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니 그시절 힙합이라는 음악은
매니아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사용자 삽입 이미지각설하고,
지금의 다이나믹 듀오가 거쳐온 그룹 중의 하나인 CB MASS는 당시 힙합계에서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당시에는 꽤나 드물었던 하이톤의 개코와 당시 기준으로는 정말 세련된 스타일인 엇박랩의 최자. 거기다가 더해서 요즘은 쉬레기 취급을 받지만, 프로듀싱능력은 당대 최고중의 하나로 꼽히는 커빈의 실력과 매력적인 보이스가 만들어낸 이 앨범은 힙합씬에서는 드물게도 노래방 반주기에 여러곡을 수록시키는 등 나름대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비록 상업적인 성공은 크게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발매되는 2,3집의 대박신화를 만들어내는데 밑바탕이 된 앨범으로 많은 리스너들에게 CB MASS스타일을 가장 잘 살린 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물론, 대부분의 힙합 앨범은 1집이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이 현실-_-)

지금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개코와 비교해 보자면 이때 당시의 최자와 개코는 상당히 불만이 많은 스타일이었다. 상당히 걸쭉하게 사회비판을 하는 편이었고, 그때는 그것이 잘 먹혀들던 시기였다. 지금같은 유들유들함은 없지만, 신선함과 걸쭉함으로 무장한 당시의 CB MASS는 수많은 힙합키드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힙합그룹의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1집의 추천곡이라면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진짜’와 ‘Final’을 꼽고 싶다.
‘진짜’는 대중속으로 파고든 힙합의 선두주자 역할을 한 곡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의 대중이란 지금 대중가요에서 말하는 대중과는 범위 차이가 상당하지만, 노래방에서 교복을 입은 애들이 ‘진짜’를 부르는 모습이 제법 자주 목격되었던 기억에 비추어 보아 용어선택이 부적절하다는 비난은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나오는 곡들에 비교하면 상당히 촌스러운 라임일지라도 신경쓴 라임과 무게감 있는 플로우. 적당한 사회비판과 귀담아 들을만한 가사는 나를 비롯한 수많은 노래방 래퍼들의 가슴에 불을 싸질렀었다.

‘Final’은 ‘진짜’에 비해서 한층 거칠다. 라임도, 비트도, 모두 거칠다. 그리고 그중 가장 거칠었던 것은 도무지 따라하기 힘들었던 최자의 엇박 래핑. 지금도 노래방에서 부르다 보면 꼬여들어가는 그의 엇박은 이후 수많은 래퍼들이 유행처럼 엇박랩을 시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쾌한 다이나믹 듀오와 진지한 CB MASS.
셋보다 나은 둘이라지만, 가끔 셋일때가 그리워지는 것은 나뿐만은 아닐것이다.
90년대 힙합의 정수, CB MASS 1집.
이 앨범으로 인해 빛났던 나의 학창시절이 새삼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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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1. 아 정말 명반이지요… 리뷰 참 잘 읽었습니다 ^^

    님과 노래방랩부분에 공감하지요…
    제가 랩부를땐 친구들은 별로 관심없어하고..
    한번 better than yesterday에서 아웃사이더 부분할때 신기해하던것 빼고 죄다 무관심이더라고요… ㅋㅋ
    심지어, 에미넴의 stan (6분짜리) 하는도중 여자애가 취소를 누르더라고요… ㅉㅉ

    그리고 셋보다 나은 둘이지만 가끔 셋일때가 그리워진 다는것도 완전 공감합니다…
    개코와 최자님들은 목소리가 살짝 바뀌었고, 진짜 그전에 사회에 불만이있었던 ‘악동스타일’ 다듀가 갠적으로 더 멎졌던것 같아요… 커빈이 프로듀싱을 잘했던건 (랩은 별로였지만) 누구나 인정하고요… ㅋㅋㅋ

    아 그리고 저는 나침반이라는 노래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당시 타이틀 곡이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중성 같은건 없이 가식없는 cb mass에 모습에 뿅갔었지요… ㅋㅋㅋ
    뭐 요즘 다듀를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cb mass 시절도 가끔은 그립다, 이 말입니다 ㅋㅋㅋㅋ

  2. 이상하게도 제가 산 시디들은 죄다 없어지는 마당에
    시비매스 1집이 무사하다는 것 자체가 다행일뿐입니다…
    2집은 두장(왜인지는 아시겠죠…)샀는데 후발매본 자켓만 굴러다니고…ㅠㅠ

    • 저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나마 몇장 남아있던 것도 이사오면서…
      원인은 역시 안듣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명반이 무사하다니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입니까.

  3. 명반이면서 최고였던 그들..커빈그눔아 역시 한국에선 실력도 좋지만 인격밑받침되야..

  4. 다이나믹 듀오로 나오면서,,많이 아쉬웠는데,,나름잘나가니까,,ㅋ
    아,,아직도 1집들을때 생각하면 닭살이,,ㅋ
    그시절 힙합계의 서태지??ㅋㅋ

  5. 중학교때 주석1집과 함께 힙합키드들의 필수 목록이였죠!
    하지만 전이때 복제 비디오로 에니를 보는 오덕후짓을 하고있어던듯[…]

  6.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기회가 있었어도 구해놓지 않은 게 아쉽군요 흐흐 .. CB MASS의 앨범 리뷰/프리뷰는 저만 그런지 정말 오랜만에 보는 것 같군요 잘봤습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안산 것을 후회하는 앨범 중에 하나입니다.
      어딘가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로 저를 기다리는 씨디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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