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란 무엇인가


사실은 아이돌 관련 글만 해도 쓸게 잔뜩이지만, 시기가 시기인만큼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누가 누굴 찍네 누굴 응원하고 지지하네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투표’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사실 저는 아직 누굴 찍을지 확실하게 의견을 정하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후보중에 고민을 하고 있고, 평소 제 성향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어떤 두 후보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지는 따로 말씀 드리지 않아도 아실테죠.

문재인 후보와 심상정 후보를 두고 고민한지 꽤 됐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는 이유는 위 페이스북 포스팅에 적혀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정책적 지지후보와 심리적 지지후보가 다르다는 점 입니다.

사실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좋아하는 만큼 문재인 후보도 좋아합니다. 심리적으로 문재인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제가 비록 입진보에 속하는 부류긴 하지만 그래도 스무살 이후로 진보적인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는데 사실 요즘 문재인 후보의 각종 공약들은 제 입장에서는 흔쾌히 받아들이기 좀 어려운 공약들이 있습니다. 그가 여태 살아온 모습을 볼 때 이런 공약들이 원래 문재인이라는 사람의 정치관이라기 보다는 대권을 위한 현실과의 타협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저는 그 타협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든 성격입니다.

그리고 사실 정책적으로는 정의당의 노선 그리고 심상정 후보의 노선이 저와 훨씬 잘 맞습니다. 적어도 노동문제에 관한 한 심상정이 현재 후보들 중에 가장 진보적이고 노동친화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이나 성 소수자 관련 정책에 있어서는 (비록 실제로 심상정의 스탠스는 조금 다를지라도) 정책 토론회 등에서 가장 정답에 가까운 답을 제시하는 것이 심상정 후보입니다. 심상정이 이번 대선 레이스에서 보여준 장점이라면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이죠. 제가 문재인에 대해서 문제를 느끼는 포인트의 완벽한 대척점에 서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어느 쪽에 투표를 해야 할까요? 심리적으로 인간적인 면에 끌려서 문재인에 투표를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정책적 지향점에 서 있는 심상정에 투표를 해야 할까요?

문재인에 0.5 표, 심상정에 0.5 표 를 줄 수는 없습니다. 이게 투표의 본질입니다. 결국은 완벽히 만족스럽지 않아도 누군가를 뽑을 수 밖에 없는게 투표죠.



그래서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문재인을 뽑겠다는 사람들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완벽하게 마음에 드는 후보를 뽑을 수 없다면 목적의식을 가지고 그에 가장 적합한 후보를 선택 할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요즘 SNS에서 떠도는 문재인이 될거니 심상정에 소신투표한다는 분들, 당신은 아무 말 마십시오. 라는 글의 논리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습니다.

삶의 제 1현안이 정권교체니까 진보쪽 표를 문재인에게 결집 시켜야 한다?

정권교체 안되어서 박근혜가 사면되어도 소신투표 한 사람들은 아무 소리 하지 마라?

왜 본인들은 소신투표 하면서 다른 사람들 표로 정권 교체 하려고 하냐?

이정도면 협박이죠. 보수쪽(홍 쪽)에서 표를 결집시키겠다고 ‘좌파 대통령 나오면 나라 망한다’ 라는 이야기 하는 거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투표의 본질은 소신투표에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본인들도 결국 소신투표를 하는 거 아닌가요? 누구의 소신은 대의이고 다른 사람들의 소신은 무임승차로 치부해 버리는 그런게 민주주의인가요?

http://dn.joongdo.co.kr/images/article/2017/04/17/201704171490_01.jpg

이 글을 논리적이라고, 설득력 있다고 SNS상에서 공유하고 있는데 투표의 본질은 개나 줘버린 이런 글이 공유 될 정도로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다는 것에 실망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문재인과 심상정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정책적 소신을 지켜야 할지 확실한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야 할지 고민중입니다(물론 고민에 문재인이라는 사람에 대한 애정도 많이 반영 되어 있습니다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제가 정책적인 지향점을 우선시 해서 심상정을 찍는다면 누군가는 저를 프리라이더 취급 하겠죠. 제 소신이 그런 대접을 받는 것에 빡친 김에 저도 솔직한 이야기를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제가 고민을 하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하란 말은 안하겠습니다. 그저 남의 소신을 무임승차 취급하기 전에 투표란 무엇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의견을 ‘틀린’ 취급 하는게 투표의 의미는 아닐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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