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20170414 : (2) 도쿄타워, 카페 데 크리에, 규카츠 모토무라, 츠카다 농장


도쿄여행기 20170414 : (1) 나리타공항, 에쉬레, 만텐스시, 셀레스티네 호텔 에서 계속

도쿄타워와 서머셋 아자부 이스트, 그리고 카페 데 크리에

나탈리와 벤이 살고 있는 레지던스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도쿄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기분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서머셋 아자부 이스트 레지던스는 도쿄타워에서 걸어서 2분 남짓한 거리라서 저희 숙소인 셀레스티네 호텔에서 걸어가다보면 필연적으로 도쿄타워를 지나쳐 갈 수 밖에 없는 위치였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도쿄타워를 따라서 우회전을 하면 바로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레지던스 입니다. 15분 만에 도착한 두 사람의 숙소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레지던스 였지만… 도쿄타워 2분 거리에 있는 레지던스라니, 역시 여행객과는 차원이 다른 현지 거주민의 위엄!!!

 

레지던스 거실의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으면 이런 놀라운 뷰가…

 

레지던스에서 잠시 쉬며 다리에 쌓인 피로를 좀 풀어주고나서 벤이 근무하는 지역으로 가기 전에 잠시 도쿄타워에 들렀다 가기로 했습니다. 도쿄타워를 무슨 집 앞 공원 가듯이 갈 수 있는 위치라 저의 생애 첫 도쿄타워 방문은 엄청 시시해져 버린 느낌입니다.

 

 

집 바로 옆의 골목길로 들어서면 이렇게 건물 사이로 도쿄타워가 뙇!!!!

 

 

그래서 결국 걸어서 2분만에 도착!!!

역시 도쿄타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저와 와이프도 관광객으로서의 본분에 충실했어야 하는데,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이라 조명이 들어오지 않은 도쿄타워는 얼핏 보기에는 그저 큰 철탑 같아 보일 뿐이고… 아무래도 좀 시시해져서 그냥 슥 둘러보고 바로 도쿄타워 내부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마침 도쿄타워에서는 원피스 특별전 같은 것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부에는 원피스 굿즈를 파는 매점이 있고, 상디의 레스토랑도 영업중이더라구요. 원피스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사고싶은 것이 가득한 곳이었지만… 딱히 원피스를 보러 온 것은 아니니까 빠르게 둘러보기만 했습니다.

 

원피스 굿즈를 파는 매점의 대형 루피 피규어

 

하지만 아무래도 매점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서 몇백엔을 주고 노트북에 붙일 수 있는 조로 스티커를 하나 샀습니다. 뭐 다녀왔다는 증거만 있으면 되는거죠.

굿즈샵에서 나오니, 상디의 레스토랑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어보고 싶긴 한데 이미 저녁은 다른 메뉴로 정해놓았고…. 아무리봐도 가성비가 좋아보이진 않아서 패스.

 

서빙하는 상디

 

상디 레스토랑 앞에는 루피의 입체그림이 있었습니다. 포토라인에서 바닥을 촬영하면 아래처럼 루피의 고무고무총이 뙇!!!

 

“고무고무 총!”

 

그렇게 한 바퀴를 슥 돌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습니다. 도쿄타워에도 주황색 조명이 들어와 있었는데, 조명이 들어오니까 낮에 봤던 것 보다는 훨씬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그래, 이래야 관광명소지.

 

도쿄타워는 이 각도에서 많이들 사진을 찍더라구요.

 

도쿄타워를 뒤로하고, 다시 벤이 근무하고 있는 동네로 이동합니다. 아무래도 일본은 해외의 낯선 느낌보다는 친숙한 느낌이 강해서 별 생각없이 걷다보면 남산 근처의 공원 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벤의 근무지 근처에 도착했지만… 벤은 여전히 근무하는 중. N사의 위엄은 일본에서도 계속되는군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아직은 배가 엄청 고픈 것은 아니었기에 근처의 커피숍으로 향합니다.

 

 

카페 데 크리에는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있는 체인 커피숍 입니다. 담배를 피우는 저와 피우지 않는 와이프와 나탈리가 공존할 수 있는 얼마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다들 주문을 하고, 저는 초코쉐이크를 시켰습니다. 그런데…

왜때문에 쉐이크가 따뜻한거죠? 심지어 녹여먹으라고 마쉬멜로우가 떠있어?!

 

한국에서 쉐이크라고 하면 당연히 차가운 슬러시 같은 음료를 떠올리는데, 아무래도 일본은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날이 제법 더웠고 조금 걸었기 때문에 시원한게 마시고 싶었는데… 하지만 당도 떨어진 참이라서 그냥 마셨습니다. 맛은 훌륭했고, 당도 충분히 보충 했습니다.

하지만 이 뜨거운 쉐이크를 다 마실 때 까지 벤은 감감무소식이었고, 결국은 벤은 나중에 이자카야에서 합류하기로 하고 저녁을 먹으러 이동하기로 결정! 나탈리가 저희 부부를 데리고 안내 한 곳은 이미 한국사람들에게는 유명한 규카츠 체인인 “규카츠 모토무라” 신바시점 이었습니다.

 

규카츠 모토무라 신바시점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로 배웠던 일본어 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규(소 牛) 카츠” 라고 크게 쓰여져 있는 이 곳이 규카츠 모토무라 신바시점 입구입니다.

규카츠 모토무라 신바시점 입구

 

여느 일본 음식점과 마찬가지로 좁은 입구 + 더 좁은 실내 공간을 가진 곳이기에 보통은 저 입구부터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줄을 서서 20분 정도는 기다려야 식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저희가 갔을 때는 바로 세자리가 있어서 자리를 잡고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럭키!!!

 



 

처음 보았을 때는 튀김옷이 갈색이라 좀 많이 튀겨낸 것이 아닌가 했는데, 튀김옷이 일반 돈까스와는 좀 다르게 얇고 겉에 코팅이 되어있는 듯한 바삭한 식감이었습니다. 특별히 양념을 찍어먹지 않아도 될 만큼 튀김옷에 간간하게 간이 되어 있었으나… 그래도 이왕 왔으니 안내 해 주는 대로 이것저것 찍어서 먹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와사비랑 먹는게 가장 맛있었어요.

 

 

규카츠의 아름다운 자태. 저대로 먹는 것은 아니고 개인용 불판에 살짝 덜 익은 규카츠를 취향에 맞게 적당히 구워먹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와이프와 나탈리는 일반 규카츠 (130g)를 주문했고, 저는 당연히 더블(260g)을 주문했습니다. 양이 적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밥도 많이 주고 규카츠 자체도 꽤 배가 차는 음식이어서 생각보다 훨씬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규카츠를 맛있게 먹었는데… 여전히 벤은 무간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쯤 되니 벤을 볼수는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기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벤은 언제든 볼 사람이고 일본 음식은 지금이 아니면 못먹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다음 코스인 이자카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이자카야 츠카다 농장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영어를 보니 저희가 간 곳은 츠카다농장 인 것 같습니다. 갔을 땐 몰랐는데, 돌아와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 보니 여기도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체인점이더라구요. 체인점 음식들도 이렇게 맛있다니… 역시 일본입니다.

 

이자카야 “츠카다 농장”

 

그러나… 막상 가게에 올라가서 보니 사람들이 몹시 바글바글하더라구요. 종업원 말로는 30분 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고 합니다.

일본은 어딜 가나 웨이팅이 길어서 일본사람들은 다들 익숙한 것 같지만… 막상 술까지 기다려서 먹지는 않는지 올라왔던 사람들이 차례로 다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어차피 따로 갈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다가 벤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라 30분 정도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종업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에엣?” 이라고 하더라구요. 넘나 일본스러운 반응이라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술집 입구에서 작은 의자에 의지한 채 40분 정도 기다리니 종업원이 자리로 안내를 해 주었습니다. 마침 벤도 좋은 타이밍에 드디어 합류! 일본까지 와서도 야근을 못벗어나다니… 역시 벤은 야근을 부르는 남자인건가.

 

 

다들 음료를 한 잔씩 주문했습니다. 술을 못하는 와이프는 논알콜 칵테일을, 저도 술을 잘 못하긴 하지만 모처럼의 여행이니까 한잔만 마셔볼까 하고 망고 하이볼을 주문 했습니다.

(^ 3^)=b 크으… 맛있습니다. 하이볼이라는 술을 처음 마셔봤는데 최고네요. 저같이 술을 못마시는 사람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먹다남은 오징어 튀김과…

한 조각 남은 어묵 튀김…

그나마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닭고기 구이

그리고 음식 중에 유일하게 먹기 전에 사진을 찍은 군만두!!!

하이볼 한 잔을 마시고나니 술기운이 살짝 올라오는데… 여행이고, 많이 취하는 느낌도 아니라 한 잔 정도 더 마실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한 잔을 더 시켰습니다.

 

메뉴판을 찾아보니 유자술이 있더라구요. 생긴것도 그렇고 하이볼과 비슷해서 이걸 마셔야겠다 했는데 가격이 두 종류 였습니다. 굳이 비싼걸 시킬 이유는 없으니 싼걸 시켰는데… 한 잔을 다 마시도록 술 기운이 느껴지기는 커녕 점점 술이 깨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술이 아닌가? 술이 자꾸 깨는데?” 라고 했더니 벤이 종업원한테 이거 쥬스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종업원이 쥬스라고 하니 다들 빵 터지고… 알고보니 싼건 쥬스, 비싼건 술이었다고 합니다. 원했던 바는 아니지만, 깔끔하게 쥬스로 해장까지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핫도그 같이 생긴 닭꼬치 까지 먹고나서 이자카야에서의 먹부림은 종료!

이자카야 츠카다 농장에서 나와서 벤과 나탈리의 레지던스로 다시 향했습니다. 그냥 저희 호텔로 돌아갈까 했는데 프로듀스101을 할 시간이라 그걸 함께 보기로 했습니다.

 

뭔가 신나 보이는 벤 & 나탈리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만난 도쿄타워. 너무 자주봐서 감흥이 떨어져 버렸습니다. 걍 대따 큰 철탑이에요.

벤과 나탈리가 살고 있는 레지던스로 돌아와서 프로듀스101 시즌2 2화를 보겠다고 엠넷에 1200엔을 결제!!! 결제는 제 카드로 했는데 결제하자마자 해외에서 카드가 사용되었다며 전화홰 주는 삼성카드… 아주 칭찬해!

일본에 있는 동안 한국 방송을 많이 접하지 못했다는 벤과 나탈리와 함께 신나게 프듀를 보았습니다. 일본까지 와서 프듀를 보다니… 재미있게 보았지만 다 보고나니 뭔가 웃음이 났습니다. 벤, 나탈리와 노는 모습은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똑같구나 싶네요. 한국에서도 늘 먹방 찍다가 우리집이나 벤탈리네 집에가서 놀다가 자고나서 아침에 헤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자고 오진 않았지만 별 차이 없었습니다.

프듀 2화를 보고 나서 저희는 택시를 타고 저희 호텔로 귀가 했습니다. 이렇게 토쿄 여행의 첫날 밤이 저물어 갑니다.

 

(3편 도쿄여행기 20170415 : (1) 멘토쿠 니다이메 츠지타, 커피대사관, 이케부쿠로 돈키호테 에서 계속)

모든 사진의 원본은 제 플리커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블로그 이웃 추가하기를 클릭해서
제 블로그를 네이버 이웃으로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