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여행기 20170414 : (1) 나리타공항, 만텐스시, 에쉬레, 셀레스티네 호텔


전 직장 선배인 벤과 역시 전 직장 동료인 나탈리 부부가 벤의 일본 파견으로 도쿄에 거주중입니다. 오래 있을 것 같지는 않다길래, 벤과 나탈리도 만날 겸 도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일본은 솔직히 그렇게 가고싶었던 나라는 아닙니다. 한국하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기도 했고, 일본에 대한 막연한 반감과 방사능 피폭에 대한 아주 약간의 두려움 등으로 인해 가보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서 비교적 낮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음식이 맛있다, 사람들이 친절하다, 생각보다 물가가 싸다 등등 일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로부터 여러가지 좋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그 생각은 크게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어차피 아는 사람도 있겠다, 와이프와 함께 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해서 금요일 하루 휴가를 내고 2박 3일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 8시 반에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라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오전 6시 정도. 6시 반 정도까지 로밍 같은 자잘한 볼일들을 마치고 7시 정도에 퀴즈노스에서 샌드위치로 아침을 때웠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고른 메뉴인데 생각보다 ‘존맛’ 이어서 기분 좋은 여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좋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퀴즈노스 샌드위치는 사랑입니다.

 

면세점에서는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고 딱히 살 것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미리 인터넷 면세점에서 산 와이프의 화장품들과 제 톰포드 블랙오키드 향수만 인도장을 통해 인도받았습니다.

항공편은 제주항공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에서 내렸습니다. 제주항공이 애경그룹 산하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네요. 비행 자체는 그리 좋은 경험은 아니었습니다. 저가항공이 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좁은 좌석 때문에 두시간 반이라는 짧은 비행에도 몹시 불편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는 무릎이 아플 정도였습니다.

 

 

일본 도착!!

나리타 공항에 도착해서는 제3터미널에 내렸습니다. 나리타 공항은 처음이었지만, 공항이 썩 훌륭하지는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제3터미널 쪽은… 여러모로 불편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무위키에서 나리타 공항 항목을 보니… 혼파망이네요.

공항에 내려서는 도쿄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마치 혼자인 것 같지만 옆자리엔 사진 찍히는 것을 싫어하는 와이프가 앉아 있습니다.
운전석이 우측에 있는 일본의 차는 탈 때,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습니다.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버스를 타고 도쿄역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도쿄역이라고 하면 서울역하고 비슷하게 생긴 그 건물을 생각했는데 너무 신식 건물이 있어서 좀 당황했습니다. 알고보니 이 건물 뒷쪽으로 제가 알고 있는 그 건물이 있었더라구요.

 

이 쪽은 도쿄역 야에스 방면 이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 만텐스시

브릭스퀘어 공원을 나와서 나탈리를 따라 조금 걷다가 웬 건물로 들어가더니 다시 지하로 들어갑니다. 아마 이 건물도 지하로 지하철과 연결이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지하에 식당이 몇 개 모여 있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저희들이 찾던 만텐스시 입니다.

 

이 곳이 바로 만텐스시!!!

 

지하에 이런 음식점이 있는게 신기했고, 장사가 잘되는 것도 신기했고, 음식 값이 비싼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제일 신기한 것은… 한 사람이 쓸 수 있는 자리가 너무 좁은게 제일 신기했습니다… ㅠㅜ

가격은 런치 한정으로 1인당 3천엔 이었습니다. 메뉴는 따로 고를 수 없었고 셰프 코스 하나뿐이었습니다. 엄청나게 좁은 자리가 불편했지만, 디너에는 6천엔 정도 하는 메뉴를 3천엔에 먹는 거라고 듣고 나니 이 정도 불편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느껴졌습니다.

 

크래무 수프 라고 했던… 조개국 입니다. 시원한 국물이 애피타이저로 딱 좋았습니다.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 저희를 위해 셰프가 영어로 메뉴를 소개해주더라구요. 하지만 그냥 씨 위드라고만 하면… 그게 뭔지 알게 뭐람.
그리고 생선은 거의 못 알아 들었습니다. 한국어로 들어도 못 알아들을 만한 재료들이기 때문에…
이것도 못알아 들었지만, 연어알이라는 것을 알아볼 수는 있었습니다. 맛있었어요.

이것은 아마도 고등어 초밥이었던 것 같습니다. 맛있었지만 비린것을 못먹는 사람이라면 굳이 추천하진 않습니다. 저는 무척 좋았습니다.
초밥 위에 간장을 발라서 주기 때문에 굳이 뭘 찍어 먹지 않아도 맛있었습니다.
이것은… 못알아들었지만 비주얼로 봐서는 참치 중뱃살 정도이지 않나 싶습니다.
이것은 아마 아마에비(단새우) 초밥?
이것은 우니(성게알) 초밥 입니다. 저는 사실 우니는 조금 비리고 냄새가 나는 편이라 썩 좋아하지 않았는데 정말 잡내가 하나도 없이 우니의 고소하고 크리미한 맛과 식감만 있었습니다.

이건 직접 만든 계란찜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전복 한 마리를 삶아서 내장 + 몸통 두조각 으로 해서 주더라구요.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미소시루인데… 아마도 저 작은 조개들은 재첩인것 같습니다.
네기(파, 양파) + 도로(참치) + 마끼(김말이?) = 네기도로 마끼 입니다. 맛있었어요.
이건 석박지 라고 했었는데… 오묘한 맛이었습니다. 보통 생각하는 무 석박지 같은 느낌은 전혀 아니고, 특이한 향이 있는 채소였습니다.
후식으로 나온 수박 한 조각

제가 엄청난 미식가는 아니지만, 만텐스시의 초밥들은 제가 먹어본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이 좋았습니다. 한두개의 초밥이 맛있었던 것이 아니라, 코스로 나온 모든 초밥이 하나같이 맛있더라구요. 첫 시작부터 너무 맛있는 걸 먹어서 이후에 먹는 음식들에 감명받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잠시 했습니다.

만텐스시에서 맛있게 초밥을 먹고 나와서 바로 근처 브릭스퉤어에 있는 에쉬레로 향했습니다. ‘버터의 집’이라는 별명 답게 가게 문을 열자마자 엄청난 버터향이!!!

 

버터향이 이렇게 좋구나를 느끼게 해 준 에쉬레

 



에쉬레는  크로아상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이미 다 팔려서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빵과 버터를 사서, 바로 근처의 브릭스퀘어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브릭스퀘어 내에 있는 정원. 에쉬레에서 빵을 사온 사람들이 여기서 먹곤 합니다. 저희도 이 곳에 앉아서 지친 다리를 잠시 쉬었습니다. 빵을 먹고 있는데 참새와 이름 모를 작은 새들이 저희 앞으로 날아오더라구요. 공원 안의 새들은 사람이 빵조각 같은 먹이를 던져주는 것을 아는지, 겁 없이 사람 근처로 와서 빵조각을 던져주는 것을 기다립니다.

브릭스퀘어에서 나와서 나탈리의 안내를 따라 조금 걸으니, 저희가 도착했던 야에스 쪽이 아닌 반대쪽 도쿄역이 보입니다. 야에스 쪽 도쿄역은 신식 건물 + 지하공간 으로 이루어 진 것에 반해, 야에스 반대쪽은 빨간 벽돌로 지은 예전 도쿄역 역사 건물이 보입니다.

앞에서 이야기 했다시피 서울역 구역사의 원형이 바로 이 도쿄역이죠. 그래서 그런지 사실 크게 감동적이거나 신기하진 않았습니다. 자주 보던 건축물 같은 느낌이라…

 

 

우리의 숙소, 셀레스티네 호텔

도쿄역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2박3일간 묵을 셀레스티네 호텔로 향했습니다. 일본의 택시는 대부분 토요타 크라운이라는 택시 전용 모델인데 고풍스러운 외관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사이드미러가 헤드램프 쪽에 달려있는것도 기억에 남네요. 조수석 뒷자리는 자동문으로, 택시기사가 열고닫아주니까 손으로 닫지 마세요.(저는 매번 손으로 닫으려고 해서 구박 받았다는…)

 

도쿄의 택시, 토요타 크라운 이미지 출처 : https://www.flickr.com/photos/micsworld/13488461275

 

어쩌다보니 셀레스티네 호텔에 도착해서 외관 사진은 전혀 찍질 않았네요. 호텔 외부 전경은 아고다의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agoda.com/ko-kr/celestine-hotel/hotel/tokyo-jp.html

 

이미지 출처 : https://www.agoda.com/ko-kr/celestine-hotel/hotel/tokyo-jp.html

 

외관을 보면 매우 큰 호텔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저 건물 중에 14 / 15 / 16층만 호텔 입니다. 3개 층 만으로도 제법 규모가 큰 호텔이긴 합니다. 호텔로 사용중인 3개 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은 아마 사무공간인 것 같습니다. 한 건물 내에 사무공간으로 가는 입구와 호텔로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는 구조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14층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고급스러운 라운지 입니다. 호텔의 투숙객이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기중에는 레몬그라스(?) 향이 가득합니다. 아마도 방향제가 있지 않았나 싶네요.

사진 출처 : https://www.agoda.com/ko-kr/celestine-hotel/hotel/tokyo-jp.html

 

라운지 바로 옆으로는 가든으로 나갈 수 있는 출입문이 있고,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래 사진과 같은 회랑과 정원이 있습니다. 이 곳이 이 호텔의 유일한 흡연구역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저희가 묵었던 방도 14층이라 그리 멀진 않았습니다.

 

 

사실 호텔 시설에는 큰 기대를 안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놓아서 저도 와이프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격은 1박에 약 20만원 선으로, 준 성수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가격도 나쁘지 않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 할 만한 숙소 입니다.

호텔을 좀 둘러보고 가지고 온 짐을 호텔 방에 풀어 놓은 후, 걸어서 15분 거리라는 나탈리와 벤의 레지던스로 향했습니다. 벤이 일을 끝내고 합류하려면 시간이 좀 남았기에 우선 나탈리네 레지던스에가서 구경도 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벤이 근무하는 지역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2편 도쿄여행기 20170414 : (2) 도쿄타워, 카페 데 크리에, 규카츠 모토무라, 츠카다 농장 에서 계속)

모든 사진의 원본은 제 플리커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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