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라이트 : 전화위복, 비 온 뒤에 땅이 굳은 아이돌


아이돌은 7년차가 고비입니다. 많이 아시다시피 소속사와 아이돌 멤버와의 계약기간이 최장 7년이고, 대개는 아이돌 그룹이 데뷔하면서 연습생에서 소속 연예인으로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7년차가 되면 재계약의 이슈가 발생합니다.

하이라이트(구 비스트) 역시 7년차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7년차가 되던 해인 작년에 장현승이 팀에서 탈퇴했고, 나머지 멤버 5명 역시 원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따로 나와서 소속사(어라운드 어스)를 설립했습니다. 남매그룹인 포미닛이 계약기간 7년이 지나고 공중분해 되었던 것에 비하면 조금 나은 상황이지만, 포미닛 해체 후 큐브를 대표하던 간판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큐브와 비스트의 관계가 많이 틀어져 있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다시 볼수 없는 6인 시절의 ‘비스트’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미러)

그래서 그랬는지 원 소속사인 큐브는 ‘비스트’ 라는 그룹명을 계약기간 종료 되기 1년 쯤 전에 상표권 등록하고, 독립한 구 비스트 멤버들이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덕분에 비스트는 ‘하이라이트’ 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 번 데뷔를 하게 되었습니다.

팬들이나 하이라이트 멤버들에게 장현승의 탈퇴, 소속사와의 결별과 상표권 분쟁 등의 일련의 사건들이 결코 달가운 일은 아니었을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 라는 그룹의 입장에서 볼 때, 이번 사건들이 오히려 그들이 아이돌로서 더 오래 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 팀이 안고있던 불안요소, 장현승

아이돌이 7년차 재계약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들 중에 가장 큰 것은 대개는 팀내 분열입니다. 인기 멤버와 비인기 멤버 간의 분열, 소속사가 재계약을 원하는 멤버와 그렇지 않은 멤버간의 분열 등으로 팀이 쪼개지고 결과적으로 해체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Jay Stomp at the MBC Korean Music Wave in Bangkok

장현승도 열일하던 때가 있었는데…

팀을 탈퇴한 장현승의 경우, 이전부터 태업 논란으로 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멤버였습니다. 재계약 시점이 되었을 때, 소위 ‘폭탄’이 될 가능성이 농후한 멤버였죠.

여섯명이 계속 한 팀으로 남아있길 원했던 일부 팬들에게는 냉정한 이야기이지만,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으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어 온 장현승이 재계약 전에 미리 팀에서 정리가 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불안요소를 제거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비스트’ 를 포기하고 얻은 것

‘비스트’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은 브랜딩의 입장에서 보면 큰 타격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돌로서의 하이라이트의 미래를 생각해 보자면 꼭 나쁜것 만은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 비스트도 못 쓰고…

이 비스트도 못쓰고…

7년간 팬들의 사랑을 받아온 비스트라는 이름을 포기한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겠지만, 굳이 따지자면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반드시 비스트라는 이름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비스트라는 이름 아래 뭉쳐있던 멤버들과 쌓아온 추억이 가치있는 것이지, 비스트라는 이름 만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니니까요.

오히려 전 소속사와의 상표권 분쟁이 팬들로 하여금 더욱 뭉치게 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전 소속사와의 결별로 이미 악재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더해진 안좋은 뉴스는 팬들로 하여금 내가 응원하는 그룹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었습니다. 물론, 상표권 분쟁이 없었더라도 비스트시절부터 쌓아온 인기가 사라지지는 않았겠지만 지금처럼 팬들이 단단하게 뭉치기는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3. 리뉴얼

‘새 술은 새 부대에’ 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비스트가 큐브와 재계약을 했다면 당연히 비스트라는 이름을 유지하는 것이 나았을테지만, 비스트는 멤버도 한 명 줄어들었고, 소속사와 재계약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이라이트도, 팬들도 이런 상황이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강제로 브랜드 리뉴얼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았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하이라이트’ 라는 리뉴얼한 브랜드를 어떻게 키워갈 것 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생산적인 방향일 것입니다.

이제 비스트가 아닌 하이라이트

리뉴얼의 첫 단추인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는 성공적으로 끼웠습니다. 음원 성적도, 방송 성적도 좋았습니다. 다섯 멤버의 케미는 여전했고, 무대는 비스트 시절보다 더욱 유쾌했습니다.

어쩌면 비스트, 아니 하이라이트는 다른 어떤 아이돌 그룹보다도 멋지게 7년차 징크스를 넘어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네이버 블로그를 하시는 분들은 네이버 블로그 이웃 추가하기를 클릭해서
제 블로그를 네이버 이웃으로 추가하실 수 있습니다. ]


Be the first to comment

댓글 남기기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