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시즌2 1화 : 김사무엘, 장문복, 그리고…

대망의 프로듀스 101 시즌 2가 시작되었습니다. 남자편은 안 볼거라고 공언했었는데 장문복이 나온다는 소식에 와이프와 함께 1편만 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동 방송사의 비슷한 컨셉 프로그램 소년24에서 정말 형편없는 결과물을 보여준 전례가 있기 때문에 방송 자체에 대해서는 1도 기대치가 없었습니다. 소년24도 1회는 봤는데… 정말 너무 재미가 없어서 그 뒤로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았었죠.

소년24를 보고 느낀 점은 ‘역시 남자 아이돌에게는 관심이 가지 않는다’ 라는 것이었는데… 이 생각은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보고 많이 바뀌었습니다. 소년24는 남자들이 나와서 재미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냥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없었던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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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죄가 없다. 그리고 재미도 없다.

와이프의 말에 따르자면, 여자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출연진의 외모가 부족해서 보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다는데 아이돌의 인기와 외모간의 상관관계가 별로 없는 요즘 아이돌 팬덤 상황을 볼 때 그것만 가지고 소년24의 폭망을 설명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소년24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던게 아니니까, 다시 오늘의 주제인 프로듀스 101 시즌2 로 돌아와서…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어느 정도 성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방송시간대 뿐만 아니라 방송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도 네이버 검색어 순위에 출연자들과 프로그램 관련 키워드들이 올라와 있었던 것도 그렇고, 트위터 상에 방송 시청 소감이 많이 올라왔던 것 등을 볼 때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첫 회 부터 아이돌 팬들과 일반인들 모두에게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문복, 김사무엘 같은 출연자들이 방송 전 부터 어느 정도 인기를 끌면서 1회차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방송에서는 이미 방송 전 부터 주목받았던 출연자들의 출연 분량을 길게 가져가면서 사람들이 보고 싶은 장면들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하여튼 방송국 놈들… 특히 엠넷 놈들…

역시 대단한 엠넷 놈들입니다. 이렇게 잘 하면서 왜 소년24는…(애도)

아무래도 첫 회다 보니까 비교적 많은 출연자들에게 카메라가 갔지만 방송 분량에는 출연자마다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 비교적 분량을 많이 차지한 출연자들로는 김사무엘, 장문복, 안형섭, 옹성우 등이 기억 나네요. 이런 류의 프로그램 특성상 초기에 주목을 받는 참가자는 끝까지 주목을 받거나, 어느 시점까지 방송을 위해 이용당하다가 중간쯤에 하차하거나 둘 중 하나인데… 1화에서 잡아준 비중도 그렇고, 캐릭터성도 있어서 우선 김사무엘과 장문복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안형섭이나 옹성우 같은 캐릭터들은 확실히 밀어주겠다는 느낌 보다는 1화에서 포인트 잡아놓고, 이후에도 괜찮으면 계속 활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즌 1에서도 초반에 주목을 받았던 멤버들 중에 중반 이후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진 경우도 있었고, 심하게는 허찬미 처럼 프로그램을 위해 희생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멤버도 있었죠. 이런 멤버들에 대해서는 추후에 또 다루게 될 화가 있을것 같아서, 우선은 김사무엘과 장문복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프로듀스 101 시즌1 전소미의 남자버전, 김사무엘

김사무엘을 보면서 시즌1의 전소미를 떠올린 사람이 저 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 역시 전소미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자리 까지도 시즌 1에서 전소미가 앉았던 자리를 찾아서 앉았습니다.

‘프로듀스101’ 김사무엘, 전소미 자리 앉았다 ‘1등 목표’

일단 혼혈에 외모가 뛰어나다는 점(코가 너무 커서 비호감이라는 의견도 좀 있는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나이가 어리다는 점 정도가 눈에 띄는 전소미와의 공통점 입니다. 초반부터 뛰어난 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는 점도 전소미와 비슷하네요. 현재 인기 아이돌 그룹과 함께 데뷔를 염두에 두고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나이가 너무 어려서 데뷔를 하지 못했다는 점 역시 비슷합니다. (전소미 : 트와이스 연습생 / 김사무엘 : 세븐틴 연습생)

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있습니다.

전소미가 초반부에 압도적으로 1위를 휩쓸었던 것에 반해, 첫 방송 직후 김사무엘의 순위는 6위였습니다. 6위면 충분히 높은 수준이지만, 시즌 1을 생각해 보면 데뷔를 장담할 수 있는 순위는 아닙니다. 시즌 1에서 첫 방송 후 순위 기준 5위 정은우, 6위 기희현, 7위 김다니가 모두 최종 11인에 들지 못했던 것을 생각 해 보면 안심할 수 있는 순위는 아니죠.

그리고 또 다른 차이점은 바로 소속사 입니다. 전소미는 3대 기획사이자 걸그룹 명가로 불리는 JYP 소속입니다. 프듀 출연 전에 식스틴에 출연해서 이미 엄청난 팬덤을 가지고 시작했으며 심지어는 IOI 데뷔 후에도 너무너무너무 활동 때 JYP의 곡으로 활동 하는 등 소속사의 확실한 지원을 받았습니다. 전소미의 프듀 1위는 본인의 재능과 성취 + 소속사의 강력한 지원(에서 파생된 팬덤)이 합쳐진 결과였습니다.

그에 반해 김사무엘의 소속사는 브레이브ent. 로 용감한형제가 대표로 있는 회사 입니다. 용형이 JYP 못지않은 유명프로듀서이긴 하지만 소속사 규모로는 역시 JYP에 비교할 수준은 아니고, 브레이브는 기존에 아이돌로 성공시킨 자사 소속 그룹이 없습니다. 브레이브걸스가 소속 아티스트로 현역 활동중이긴 하지만… 오히려 용형의 기획력에 대한 의심만 키우고 있을 정도로 활동 성적이 안나오고 있습니다.(노래는 계속 좋다는 게 함정)

제발 저의 애타는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아무튼, 김사무엘의 소속사 브레이브ent.가 JYP 만큼 김사무엘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1회 방송이 나간 현재 김사무엘의 미래는 밝아보입니다. 1회 방송에 분량도 어느정도 챙겼고, 실력도 충분히 보여줬습니다. 사람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호의적입니다. 프듀 시즌2의 전소미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김사무엘을 관심 있게 지켜볼만 할 것 같습니다.

힙통령의 귀환, 장문복은 프듀 시즌2의 김소혜가 될 수 있을 것인가?

저도 그랬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문복 때문에 프듀 시즌2를 보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워낙 방송 시작 전 부터 화제의 인물이었고, 나야나 무대에서의 입술 깨물기 등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1화에서의 분량 역시 압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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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복이 췤길만 걷자…

1화 기준 기획사별 분량에서 1위가 플레디스(13분 54초), 2위가 오앤오(11분)이었는데 1위 플레디스는 총 4명, 그것도 뉴이스트 멤버 4명이 만들어낸 분량인 것에 반해 오앤오 소속의 연습생은 장문복 한명이라 장문복 혼자서 1화 중 11분의 분량을 차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장문복의 레벨 테스트 퍼포먼스 방송이 2회로 넘어간 상황이라 2화에서의 분량도 어느 정도는 확보가 된 것으로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레벨 테스트는 2화로 넘어가서 방송에서는 아직 공개 전이긴 하지만, 이미 공개된 ‘나야나’ 무대 영상을 보면 장문복이 F등급을 맞아서 오른쪽 아래 바닥에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른쪽 아래는 시즌1 때 김소혜가 있던 자리죠.

소속사나 그의 전적을 볼 때, 랩은 어느정도 수준 이상일 것이라고 짐작 할 수 있지만 F등급인 것을 보면 댄스와 노래 등 아이돌이 갖춰야 할 다른 소양은 아마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도 김소혜와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초반의 강렬한 인상, 그러나 부족한 실력. 엠넷이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장문복은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시즌 1의 김소혜 포지션(성장형 캐릭터)을 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소혜가 엠넷의 딸로 불렸다면, 1화에서 단독으로 11분의 분량을 차지한 장문복 역시 엠넷의 아들 수준입니다.

그러나 김소혜가 실력 부족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호감 캐릭터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장문복은 이미 1화부터 큰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바로 국민프로듀서 대표 보아에 대한 외모평가 논란입니다.

“그 예쁜 얼굴을 하시고서…” 장문복, 심사위원 보아 얼굴평가 논란

본인이 발언을 한 의도와 관계없이 장문복의 발언은 분명히 성차별적 요소가 다분한 발언이었고, 요즘 온라인 상에서의 성 평등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시점에서 장문복에 대한 비호감은 그의 앞길에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프로듀스 101은 프로그램 특성상 온라인에서의 인기가 중요한 프로그램이고, 아이돌 시장에서 남성보다는 여성 팬의 화력이 훨씬 크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장문복의 이번 말 실수는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여성들 즉, 프로듀스101의 국민 프로듀서들 중에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계층을 등돌리게 하는 실수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요즘 분위기를 생각 했을 때 엠넷이 편집을 좀 했어도 되지 않나 싶습니다. 장문복의 실수를 덮어주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굳이 논란이 될 발언을 이렇게 편집해서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문제가 될 거라는 것은 명백했기 때문에… 오히려 일부러 노이즈를 만들기 위해 내보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방송에서 한 번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 잡으면 그것을 넘어선다는 것이 여간 힘든게 아닙니다. 이 발언 전까지 호감 캐릭터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장문복이 이번 논란을 어떻게 넘어갈지도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뉴이스트

사실 이번 글에 뉴이스트에 대한 내용도 함께 담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지는 관계로 뉴이스트에 대한 부분은 나중에 따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짧게 정리해 보자면 ‘뉴이스트 정도 되는 아이돌이 오죽하면 연습생으로 다시 나왔겠느냐’ 라는 의견과 ‘다른 신인들의 기회를 뺏는 불공정한 경쟁이다’ 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는 모양새인데 엠넷은 1화에서 전자쪽으로 감성팔이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저도 그 부분을 보면서 울컥하긴 했지만 다른 연습생을 응원하는 팬들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가장 아쉬운 행보를 보인 것은 뉴이스트의 소속사인 플레디스 입니다. 뉴이스트의 팬들에게도, 그리고 뉴이스트 멤버들에게도 이번 출연은 큰 상처를 남겼을 것입니다. 뉴이스트 멤버들 입장에서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욕 먹을 것을 감수하고 출연을 결정 했겠지만 소속사의 이번 결정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븐틴을 대 히트 시키고, 프리스틴을 성공적으로 데뷔시킨 플레디스 정도의 중견 기획사가 뉴이스트라는 그룹을 띄우기 위해 너무 쉬운 길을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그것도 팬들과 멤버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길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말이죠.

분명히 뉴이스트는 이번 출연을 통해서 새로 팬덤을 구축하고, 죽어가던 아이돌 그룹으로서의 생명을 연장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팬들과 멤버들에게는 소속사의 이번 처사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큰 상처로 남겠죠. 정상적인 소속사라면 뉴이스트를 연습생으로 프듀에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뉴이스트의 새 앨범 준비에 공을 들이고 여러가지 마케팅 활동에 투자를 해서 띄울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 동안 소속사가 뉴이스트를 너무 푸대접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에 따로 뉴이스트에 대한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2화를 기다리며

프로듀스 101 남자편은 절대로 여자편 같이 재미 있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깨져버렸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화를 무척 기다리고 있습니다. 역시 대단한 엠넷놈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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