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미더머니6 7화 1차 공연 픽업 결과에 대한 단상


언제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쇼미더머니. 시즌6도 역시 재미지게 보고있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비와이 우승각. 분위기상 뭐 큼직한 병크가 없다면 비와이가 우승하지 않을까… 실력으로는 3강이라 할 수 있는 씨잼이나 플로우식이나 비와이나 다 최상급이긴 한데, 이 전 시즌에 비해 괄목상대, 일취월장 한 비와이의 스토리가 꽤나 먹히는 듯 합니다. 씨잼은 역시 호오가 갈리는 타입인데다가 저스트뮤직이 요즘 하이라이트와 함께 어그로 투탑이라 힘들고… 플로우식은 국내에서 활동하는 래퍼가 아니라는게 마이너스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네요.

시즌 6에서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 없이 무난한 방송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7화 1차 공연에서 공개된 두 무대가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쇼미더머니는 랩과 래퍼를 소재로 한 훌륭한 오락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 힙합적인 요소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적은 제작진 + 점점 높아지는 참가자의 랩 수준으로 볼만한 오락프로그램이 되어가는 중이죠.

오락프로그램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을 까기 위해서라기 보다 프로듀서들의 면면, 의도, 생각 등이 다분히 방송 최적화(특히 케이블 최적화) 되어 있고, 방송국 쪽 입맛에 맞춰지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프로듀서들은 자이언티 정도를 빼면 씬에서 인정받을 만한 인물들이라 선정이 잘못되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상당히 많은 프로듀서들이 ‘힙합’ 보다는 ‘방송’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는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네요.

그런 부분이 가장 눈에 띈 것이 이번 7화 1차 공연, 프로듀서와의 합동 공연에서 AOMG 팀과 길/매드클라운 팀의 팀원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AOMG 팀에서는 G2와 원 중에 원이 선택되어 프로듀서와 합동 공연을 했고, 길/매 팀에서는 도넛맨과 샵건 중에 샵건이 선택되어 공연을 했습니다.

두 팀 모두 씬에서의 위치, 평가, 실력 등을 고려하면 힙합 팬 / 리스너의 입장에서 의외의 선택입니다. G2와 원은 말 그대로 미스매치… 어느 모로 보나 G2의 압승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을 거고, 심지어 가사 저는 것에 대해 그다지 민감하지 않았던 이번 시즌의 분위기로 볼 때 G2가 가사를 좀 절어도 원 보다는 G2를 픽하는게 당연했습니다. 도넛맨과 샵건의 경우는… 도넛맨이 이번 시즌 출연자 중에 안습 수준으로 무시를 당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무위키에 항목도 없는 샵건에 비하면 비교가 되는 것 자체가 안타깝죠. 이 프로그램, 이번 화가 시청자들, 특히 힙합 리스너들을 위한 방송이고 무대였다면 당연히 G2와 도넛맨이 픽 되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AOMG는 원을, 길/매는 샵건을 픽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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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MG의 픽은 랩이라는 요소를 빼면 사실 G2에게 유리한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G2가 씨잼이나 비와이 급의 넘사벽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방송이나 무대를 고려할 때 원을 픽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더군다나 AOMG에는 비와이도 있으니까 G2의 랩 수준이 상대적으로 프로듀서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상황도 아닙니다. 현재 남은 인원 중에 5,6 번째 수준의 랩 실력을 가진 G2와 원탑 외모의 원은 AOMG의 무대 구성을 볼 때,  이미 곡 선정 할 때 원을 픽하는 것으로 결정이 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공연을 딱 봐도 쌈디 + 그레이 + 원의 비주얼이 꽤 예쁘게 나왔죠.



무대랑 방송을 고려하면 쌈디랑 그레이 사이에 G2는 외모로 어울리지도 않고, 랩 스타일도 안맞습니다. 결정적으로 그 무대는 랩을 얼마나 잘하냐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죠. 랩이야 쌈디가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무대구성은 리스너들 보다는 쇼미 현장 방청객을 타겟으로 한 것으로 보이는데… 거기엔 G2의 자리가 없었다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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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매의 픽은 AOMG 보다는 살짝 고민이 깊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남은 지원자 중에 주목도가 고만고만한 도넛맨과 샵건이라… 얼핏 보기에 더 잘하는 사람 보다는 덜 못하는 사람을 뽑는 것으로 방송이 편집되었지만 여기도 곡 선택에서 부터 샵건이 유리했다고 봅니다.

사실 팀 선택 때 보여주었던 공연만 봐도 이 두사람이 이 프로그램에서 “힙합”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히 보였습니다. 리쌍 히트곡 메들리였잖아요. 너무 오래된 길과 프로듀싱 능력이 부족한 매드클라운의 입장에서는 힙합에 목을 매지 않겠다는 전략의 표출이 아니었을까…

길/매의 이번 곡이 지난 번에 나가리 났던 비행소년으로 결정되면서 이 두 프로듀서가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태도는 명확해 졌습니다. 바로 “현장의 호응”이죠. 감정표현의 과잉 샵건과 완전히 절제된(그래서 의욕 없어 보이는) 도넛맨. 이 둘 중에 고르라면 곡의 느낌상 샵건을 고를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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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수준이나 녹음물의 퀄리티보다 현장의 호응을 목적으로 한다면 감정의 과잉은 사실 나쁘다고 할 순 없죠. 가사만 잘 뽑고 분위기 조성만 잘 되면 랩하다가 우는 것도 호응을 받는데는 좋은 전략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방송적으로 봤을 때 샵건의 가정사는 살만 좀 붙이면 아주 좋은 소재였겠죠. 가정사가 방송에 나오는 순간 픽 확정이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요.

이번 7화에서 무대를 꾸민 두 팀이 각각 쌈디랑 길이라는 힙합 씬 내의 쇼오락프로그램 최고수 들이 프로듀싱한 팀이라는 것도 이번 픽 결과에서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떤 무대가 방송에 더 괜찮게 나가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 그 둘 한테는 있고, 이게 그대로 본 공연에 투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아무래도 씬의 리스너들 입장에서는 의외의 결과로 보일 수 있지만… “힙합”이라는 것만 걷어내면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였다고 봅니다.

그리고 두 무대의 승자 역시 예상대로 길/매 팀 승리. 길은 계속 의외의 결과다 라고 말을 하지만… 사실 본인이 생각하고 원하던 방향으로 공연을 끌어갔고, 그게 잘 먹혔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두 팀의 분명한 차이는 AOMG가 공연이 ‘어떻게 보여지느냐’를 중점으로 무대를 기획한 반면에 길/매는 공연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즐여지느냐’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 입니다. 비행소년 무대에 대해 대부분 거미가 하드캐리했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거미는 이미 이긴 승부에 무게를 더했을 뿐, 거미의 보컬이 없었더라도 아니, 보컬 부분을 아예 날려버렸더라도 길/매 팀이 우세했다고 봅니다. 현장에서 어필하는 정도가 달랐을 테니까요. 현장의 어필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길/매팀의 리쌍 메들리가 2위를 했던 결과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분위기라는 건 무시 할 수 없죠.

공연과 방송을 모두 잘 아는 쌈디와 길이 붙어서 방송에 무게감을 둔 쌈디보다 현장에 집중한 길이 이겼다 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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