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기 : 6. 마분콩 센터(MBK Center)와 한국 식당 고시레 5/14


전날 마신 술 때문인지 열시 반이 넘어서 와이프의 전화에 잠에서 깼습니다. 사실 여러 번 전화 했는데 제가 그때서야 받았더라구요. 그래서 이 날은 강제로 조식 패스. 사실 속도 안좋아서 아마 일찍 일어났어도 못억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서 다시 잠들었다가 눈을 떠 보니 한시가 넘은 시간

원래는 이 날 짜투짝 주말 시장에 가고 마지막 날인 일요일에는 마분콩 쇼핑센터에 갈 생각이었지만 짜투짝에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늦은 것 같아서 이 날 마분콩에 가고, 짜투짝에는 다음 날 가는 것으로 일정을 변경 했습니다. 마분콩은 쇼핑센터니까 저녁까지 할거고, 시간이 좀 남는 김에 전날의 일정을 간단하게 글로 정리했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나니 세시 반, 이제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합니다. 이 날의 일정은 마분콩 쇼핑센터에 갔다가 나나역 근처 한인 골목에 가서 한국음식 먹기!!! 였습니다. (왜 과거형인지는 아래에…)

하지만 게으름을 부리다 보니 네시반이 되어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역시 이 날 짜투짝 시장에 가지 않기로 한 건 신의 한 수 인 듯 합니다. 지상철로 가는게 빠르고 시원하긴 하지만, 저는 바쁠것 없는 여행자니까 언제나처럼 택시를 타고 마분콩 센터로 향합니다. 역시 미터기를 켜지 않는 택시기사. 이제 뭐 그러려니 합니다. 하지만 액수가 달라졌네요. 150바트지상철로 치면 다섯 정거장이 넘는 거리라 오히려 이정도면 양심적이라는 생각입니다. 한정거장만 가도 무조건 100바트씩 달라고 하니… 

제 생각엔 태국 물가가 조금만 더 비쌌으면 지금과 같은 관광대국이 되긴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외국인만 보면 무조건 바가지근데 분위기를 보면 특히 한국사람하고 일본사람한테 바가지를 많이 씌우는 것 같습니다. 역시 글로벌 호구 코리안 & 저패니즈특히 동남아 지역에서는 누가 더 호구냐를 두고 한국인과 일본인이 경쟁하는 듯한 느낌입니다.(최근 차이니즈 호구가 대세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리고 이번 여행으로 제가 한국인의 호구화에 일조를 한 것이 아닌가 싶어 이 기회를 빌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아마도 지금이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있게 살고 있는 시기일텐데제 스스로는 이 정도는 써도 된다 싶었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한 20여 분을 택시를 타고 마분콩 센터에 도착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엠콰티어나 터미널 21만큼은 아니더라도 꽤 화려해 보이는 마분콩 센터인데내부는 엄청 친숙한 느낌입니다. 동대문 두타와 인천 부평 지하상가를 섞어놓은 것 같은 느낌!!! 게다가 파는 물건들도 이 전의 쇼핑몰들과 다르게 완전 제 스타일 입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 했네요.

엄청 예쁜 코끼리 티셔츠를 사고 싶었지만(Thailand 라고 써 있는ㅋㅋㅋ) 꾹 참았습니다. 아마 저걸 태국에서 입고다니면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태극기 그려진 코리아 티셔츠를 입는 거랑 비슷한 느낌일것 같아서 ㅋㅋㅋㅋ 왜 외국인 아저씨 들이 그렇게 코리아 티셔츠를 입는지 새삼 알겠더라구요. 아재란 어느 나라나 비슷한 모양입니다.

층마다 정말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었는데 사고싶은게 엄청 많았습니다. 특히 3층의 전자제품 판매점워낙 전자제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 앞을 그냥 지나치치 못하고 여러 군데를 구경하다가 기어이 8구짜리 usb 충전기를 하나 샀습니다.

어머 이건 꼭 사야돼

전면에 상태표시 액정도 달려 있고, usb 중에 2개는 무려 2.1A 출력을 지원!! 총 출력 9.2A!!! 가격을 물어보니 1,000 바트를 부르는데 이제 다들 알겠죠? 절대 정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가 아무리 깎아서 사도 태국어를 못하는 이상 절대로 정가에 살 순 없을 겁니다. 제가 다른 곳을 돌아보고 오겠다고 하자, 50바트씩 깎더니 850바트까지 내려갑니다. 850바트면 대략 2 6,7천원. 제가 기억하는 5 usb 충전기의 한국에서 온라인 구입가가 가장 싼게 15,000원 수준이니 이 정도면 합리적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합리적이라는 거지, 아마 태국 현지인들은 더 싸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태국에서 이 돈이면 꽤 좋은 레스토랑에서 식사 한 끼를 해도 남는 돈이니까요. 호텔 룸서비스가 300밧 수준이니 850바트면 태국에서는 정말 큰 돈입니다. 사실 좀 더 버텼으면 한 100바트 정도 더 깎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100바트가 제 행복도에 영향을 줄 것 같진 않아서 그냥 850밧에 겟!!

20160514_2123028개 포트가 다 정격 출력이라면 이 정도면 싸게 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호텔 방에 돌아와서 전원을 켜고 핸드폰을 꽂아보니왜 다 1A 출력인거죠? 맨 위에 두 개는 2.1A라며? 심지어 맨 아래 두개 포트는 500mA 라고 쓰여 있었는데도 1A로 표시됩니다

하하하하하하

메이드인 차이나에 큰 기대를 걸지는 않았습니다만 혹시나, 최대출력 9.2A라고 했으니까 거기에 기기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의 출력으로 인식한다고 했으니까 태블릿을 꽂으면 알아서 2.1A,로 인식하는 걸까요? 하지만 역시 기대는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사실 전부 1A로 충전이 되더라도 8, 8A 출력이면 쓸만하죠 뭐.

(추가)
태국에서는 어째 전부 1A로 충전이 되더니만한국에서 충전해 보니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기기 (휴대폰, 배터리팩 등) 2.4A로 충전이 잘 됩니다. 요즘 몹시 잘 쓰고 있습니다

아무튼, 다른 것들 중에는 전자제품 코너에서 2,500밧 짜리 중고 블랙베리가 엄청 예뻤지만 그거 사봐야 쓸데가 없잖아요. 저는 예전에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써 봤는데많이들 아시다시피 블랙베리는 예쁜 쓰레기 입니다. 하지만 쓰레기인줄 알면서도 사게 되는 예쁜 쓰레기마치 성격 더럽지만 예쁘고 섹시한 사람에게 끌리듯이 ㅎㅎ 아마 제가 이 전에 블랙베리를 써 본적이 없다면 소장용으로라도 하나 샀을것 같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와이프와 연애를 처음 시작할 때 블랙베리 볼드 9900을 쓰던 시절이라 연애에 막대한 차질이 있었죠. 카톡을 하다보면 자꾸 카톡이 뻗어버리고옛날 생각 나네요. 그런데 어쩌다가 이야기가 여기까지 왔지? 역시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면 이렇게 됩니다

저는 방콕에서 구경 한 곳 중에 가장 재미있는 곳을 꼽으라면 이 마분콩 센터를 꼽겠습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물건부터 그럴듯한 브랜드까지 아무 기준 없이 때려넣은 것 같은 쇼핑센터인데 이게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마분콩 센터에서의 즐거운 구경을 마치고 나서는 예정대로 한국음식을 먹으러 한인 골목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 했습니다. 이동 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한인타운 보다 통로에 있는고시래가 더 낫다고 해서 급히 택시를 돌려 통로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방콕의 교통체증

30분만에 soi 55, 통로에 도착해서 고시래를 찾아 방문 했습니다. 이 곳이 꽤 유명한 곳인지 사람이 엄청 많더라구요. 심지어 태국에 와서 음식점 웨이팅을 처음 봤습니다. 저는 단지 300바트에 돼지고기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대서 간건데저는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손님의 대부분이 태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 중 일부는 얼핏 보면 한국사람 같이 보일 정도로 옷과 머리모양 등을 한국스타일로 하고 있더라구요. 남자는 반바지에 긴팔 남방. 뿔테안경, 투블럭에 가르마 머리여자는 동그란 금속테 안경이나 선글라스에 스키니진보통 보는 태국 젊은이들과는 좀 다른 패션이었습니다. 한류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한류의 영향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20160514_193717 20160514_193727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아서 20분 넘게 기다려서야 가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제한 리필은 두 명 이상만 가능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럴수가 ㅠㅜㅠㅜ 단품 가격을 보니 250~450밧 정도. 이 정도면 단품으로 2인분 이상을 먹으면 대 손해!!!

저에 대해 아시는 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제 선택을 맞추실 것 같습니다. 그렇죠. 혼자 두사람 치를 계산하는거죠. 종업원들이 엄청 이상한 눈으로 봤지만 아무렴 어떻습니까. 삼겹살을 먹을 수 있는데!!!

20160514_201421 20160514_201949 20160514_201951그런데야 이 자식들아!!! 고기도 기본 2인분으로 셋팅 해 주면 어떻게 하냐!!! 심지어 내가 원하는 삼겹살이 제일 적고 고추장 삼겹살하고 양념갈비는 엄청 많아하지만 다 먹겠다는 생각으로 우선 삼겹살을 굽고 고추장을 달라고 했습니다. 고추장은 10밧 추가라고 합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10밧이 문제겠습니까? 당연히 고! 그리고 콜라 하나를 시키고, 일찌감치 물냉면도 시켰습니다. 어차피 다른 돈 쓸일도 별로 없는데 될대로 되라는 심정이었죠. 한 가족 8명이서 앉아서 가족외식을 하는 것 같은 태국 사람들이 몹시 경계가 가득한 눈빛으로 절 보았지만 저는 그냥 씩 웃어주고 전투적으로 먹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 고추장! 냉면! 와구와구! 삼겹살이 다 떨어지고 나서 한 접시 더 추가하고 나오는 동안 양념갈비와 고추장 삼겹살을 굽고오랜만에 전투력을 발휘 해 보았네요.

하지만 산더미처럼 쌓아준 고추장 삼겹살은 결국 두 줄을 남겼습니다. 메뉴판에 고기 남기면 200밧이라고 써있었는데(물론 태국어는 모르지만이런건 감으로도 맞출 수 있다능.) 예상했던 대로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만족스럽게 고기를 처묵처묵하고 BTS(지상철)을 타고 아속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왜 자꾸 배가 부르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수영을 하거나 해서 원기가 회복되면 택시가 아닌 다른 교통수단에 도전하는 걸까요? 걷거나 지상철을 타거나… 5분만에 후회할것을예상하신대로 호텔 방에 돌아왔을 때는 녹초가 되어 떡실신 상태였습니다. 방콕의 5월 더위는 밤에도 어디 안갑니다. 허허허.

호텔방에 도착하니 9시 반 정도전날 나가서 밤마실 좀 다녀왔더니 코에 바람이 들었는지 또 나가고 싶어지네요. 하지만 술을 마시기는 애매한 시간이고 (아직 방콕은 유흥가의 시간이지, 노천 비어바한국으로 말하면 포장마차 같은? 의 시간이 아닙니다.) 호텔 옆의 마사지 샵은 아직 안 닫았을 것 같아서 나가보니 역시나 성업 중이네요. 아마 호텔로 돌아오는 사람들 혹은 늦게 호텔에 체크인 하는 사람들을 손님으로 받기 위해 늦게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 갔던 마사지 샵은 다 좋은데아주머니가 한국에 대해 잘 안다면서 자꾸 저에게 빰빰 이야기를 해서 좀 꺼려지고, 다른 샵으로 들어갔습니다. 빰빰은아마도 섹스라는 이야기 일 겁니다. 레이디, 마싸, 호텔 같은 단어들이 뒤섞여 있었거든요. 한국남자들이 그런 거 좋아한다고물론 이 아주머니 뿐만 아니라 제가 저녁에 택시만 타면 듣는 이야기 입니다. 저녁에 호텔에서 나오면 호텔 가드 중에 몇명이 어디가냐고, 마싸지 받으러가냐? 빰빰하러가냐? 면서 말을 붙였죠. 한국 남자들이 이 동네에서 어떻게 노는지 훤히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뭐 이미 한국에서도 별 이야기 다 들었으니 그런가보다 합니다만, 썩 유쾌하진 않더라구요.

방콕에서는 그럴때마다 처음엔 그냥 노노 했는데, 계속 물어보는게 좀 짜증나서 단호한 말투로암 낫 섹스 투어리스트.” 하고 이후로 대꾸를 안하면 기분 상했는 줄 알고 더이상 말 안 걸더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그 옆 로드샵에서 두 시간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가격은 둘째날 받았던 다른 로드샵과 동일하네요. 500바트에 두 시간, 팁도 동일하게 100밧을 드렸습니다. 로드샵의 마사지는 어딜 가나 대개 비슷한 것 같습니다. 이전에 방문했던 푸켓이나 파타야에 비해서는 방콕이 아주 약간 비싼 느낌??

마사지를 받고 나서 다시 아속역 길 건너편에 있는 노천 비어바로 향했습니다. 토요일인데도 금요일 보다 손님이 없는 느낌입니다. 뭔가 전날은 재미있을 것 같아보이는 노천바에서 정말 재미있게 술을 마셨는데 이 때는 딱히 괜찮아 보이는 곳이 없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여자들이 팔을 끌어당기고심지어 트랜스젠더들도 오라고 하고전날에는 몰랐는데 나나역 쪽 방향으로 가다보니 계속 비어바에 앉아있던 여자들이 추근거리더라구요

이 쯤이면 감이 오지요. ‘직업여성들이구나…’ 근처에 소이 카우보이라는 유명한 유흥가가 있는데 거기에서만 사건(?)들이 벌어지는게 아닌가 봅니다. 나나역 방향으로 갈수록 호객행위가 심해지길래 잠시 궁금증이 동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분위기가 무서워서 ㅋㅋㅋ 경험 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은근히 무섭습니다. 특히 트랜스젠더 직업여성이 추파를 던진다고 생각하면…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 트랜스젠더도 있지만 트랜스젠더인지 아닌지 정말 모르겠는 사람들도 있고의심을 하면서 보니 다 트랜스젠더 같아 보이기 시작… 저는 트랜스젠더나 LGBT에 대해 어떤 특별한 생각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 사람들은 이게 비즈니스니까요. 이건 정말 생소한 느낌이라 무섭더라구요

다시 급하게 아속역 방향으로 발을 돌려서 정말 손님 없는 곳에 자리를 잡고 진토닉을 시켰습니다. 절대로 제가 유혹을 당할 일 없는 푸짐한 아주머니가 있는 가게였습니다. , 손님이 없는데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와중에 탱커레이 병이 보이길래아이 원트 진토닉, 탱커레이 베이스 플리즈라는 되도 않는 말로 

제 취향의 진토닉을 마셨습니다. 탱커레이는 진 중에서도 비싸거든요. 봄베이 사파이어보다 훨씬. 그리고 그건 술 값에 그대로 반영. 크으심지어 이 아주머니 뻔뻔하게 웃으면서 자기도 마셔도 되냐고 묻습니다. “잇츠 오케이, 오케이.” 이렇게 다들 장사하는 거겠죠. 한국에서도 총각때 바에 가면 바텐더들에게 많이 들었던 이야기 입니다. 다만 지금 저는 유부남이고 앞에 있는 아주머니는 절대로 그 시절의 예쁜 아가씨가 아닐 뿐그리고 그 때는 돈이 없고 물가 비싼 한국이라 어쩌다 한 번씩 한 잔 정도 마시라고 했었지만 지금 저는 여유 있는 30대 외국인 관광객이니까요.

사실 이 아주머니에게 술을 마셔도 좋다고 한 이유는 이 아주머니가 한국어와 영어를 굉장히 잘하고 거기에다가 한국에 대해 정말 많이 아는 분이라 좋은 말동무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긴 한국을 좋아해서 거의 매년 한국에 간다고 하더라구요. 한국말을 문장으로 구사하는 태국 사람은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아주 유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술 어떤거 좋아? 결혼 했어? 정도의 간단한 이야기는 한국말로 하더라구요. 새벽에 술 장사하는 아주머니의 연륜 같은게 느껴졌습니다.

주로 영어로 이야기 하고 중간 중간 한국말을(주로 아주머니 쪽에서…) 섞어서 이야기 했는데 영어 발음이 태국발음이 아니더라구요. 문장 구사도 필리핀에서 들었던 수준 이상이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대개 태국사람들은 저랑 비슷한 수준으로 영어를 하는데, 이 아주머니 호텔 직원보다 더 영어를 잘합니다. 그래서 당신 영어가 무척 훌륭하다고 이야기 했더니 제 영어도 훌륭하답니다다른 한국사람들은 영어 정말 못한다고 ㅋㅋㅋㅋ 예예, 이 동네에 오는 한국 남자들은 영어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일 거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알고보니 남편이 미국사람이라고 합니다. 마흔 넘어서 결혼해서 아이가 아직 어리다며 별의별 이야기를 다 해줍니다

동대문에서 명품 짝퉁 산 이야기, 한국에서 갈비 먹은 이야기 부터 해서 제가 태국 김과자가 맛있다고 했더니 한국 김이 더 맛있다고 ㅋㅋㅋㅋ노노, 한국 김 맛있어. 태국 김 맛없어.” 자기는 서울이 너무 좋다면서 경복궁도 가봤고, 남산도 가봤다고 하네요. 그렇게 아주머니는 유창한 언변으로 저에게 술을 세 잔이나 받아내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한국은 트래픽이 적어서(차가 안막혀서) 좋다는 이야기그렇죠. 암요. 방콕만 하겠습니까. 그리고 또 하나는 한국사람들 소주 마실때 커틀피쉬 생으로 먹는다고 ㅋㅋㅋㅋ 커틀피쉬가 뭔지 몰라서 물어봤더니 지나가는 아저씨가 파는 걸 가리키면서 저거라고. 보니까 말린 오징어포 같은 거더라구요. 그냥 오징어라고 이해했는데사전을 찾아보니 정확하게는 갑오징어가 커틀피쉬고 그냥 오징어가 스퀴드 인데 둘 다 커틀피쉬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아무튼 제가 커틀피쉬 말고도 리틀 옥토퍼스 (낙지를 영어로 몰라서 ㅋㅋ)도 생으로 먹는다고 하니까 안다고, 자기도 먹어봤는데 도저히 먹을 수 없었다고 하더라구요.

전날 처럼 왁자지껄한 술자리는 아니었지만 아주머니와 둘이서 이야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영어 듣기평가하는 느낌이긴 했지만제가 못알아 들으면 아주머니가 아는 한국단어로 이야기 해 주기도 하고 아마 포장마차에 가서 혼자 술 드시는 아저씨 들의 즐거움이 이런거겠죠? 그리고 어제보다 술은 훨씬 적게 마셨는데 술 값은 비슷하게 나오는 마법!!! 왠지 아주머니에게 조금 당한 것 같지만 제가 즐겁게 술을 마신 시간을 생각하면 아주머니도 이 정도 벌이는 있어야 저한테 쓴 시간에 대한 보상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아주머니는 또 오라고 했지만그럼또나한테술사달라고할거잖아요ㅋㅋㅋㅋ

이틀 연속 술자리로 마지막 일정을 장식하네요. 어째 6일차는 사진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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