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여행기 : 5. 반 사바이 마사지, 엠콰티어, 아시아티크 5/13

다섯째 날에는 다행히도 아침에 제법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이 곳의 조식메뉴는 나쁘진 않은데 매일 한 가지 스페셜 메뉴만 빼고 거의 동일한 메뉴라서 큰 기대감이 없다는 것이 약간 아쉬웠습니다.

조식을 먹고 들어 온 후엔 인터넷을 검색하여 프롬퐁 역에서 soi 26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있는 반 사바이 마사지에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다녀온 사람들의 리뷰를 읽어보니, 평가가 무척 좋더라구요. 고급스러워 보이는 외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메일로 오후 두시 반에 마사지를 예약해 놓고, 어제 미처 못한 환전을 하기 위해 나나역에 있는 바슈 환전소에 다시 들렀습니다. 다행히 이 날은 여권이랑 환전할 돈도 모두 다 가지고 왔고, 환전소도 열려 있어서 무사히 환전을 마쳤습니다

환전을 마치고 나서 바로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반 사바이 마사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택시기사가 100바트 달라고 안하고 미터기를 켜네요. 공항에서 호텔로 갈 때 빼고는 처음으로 제 값을 주고 택시를 탄 것 같습니다. 미터기를 켜고 가니 길도 꽤 막혔는데 62바트 밖에 안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쿨하게 70바트를 주고 잔돈을 안 받은 멋쟁이(라고 쓰고 자발적 호구라고 읽습니다.)

반 사바이 마사지숍(Baan Sabai SPA)

baan sabai spa 1baan sabai spa 2baan sabai spa 3

반 사바이 마사지숍의 전경

baan sabai spa 4반 사바이 마사지숍의 웰컴 티

반 사바이 마사지숍에 도착해서 보니 인테리어며 시설등이 제법 고급스럽습니다. 여기저기 신경 쓴 티가 많이 납니다그에 비해서는 의외로 저렴한 마사지 코스도 많았습니다. 태국에 오면서 돈도 적지 않게 들고왔는데 그 동안 제가 너무 찌질하게 논 것 같아서 오늘은 1시간 반에 무려 2,000 바트나 하는 스톤 마사지를 받기로 했습니다.

baan sabai spa 5사진이 흔들렸지만, 발을 씻겨주는 볼 입니다.

20160513_142634이렇게… (사진이 옆으로 돌아갔는데 수정이 안되네요…)

블로그에서는 말총머리의 멋쟁이 서양 사장님이 있다고 했는데 제가 도착했을 때는 안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시설에 몹시 만족한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마사지실에 입장했습니다.

20160513_142709신경을 많이 쓴 반 사바이 마사지의 인테리어

baan sabai SPA room마사지 룸도 깨끗하고 신경 쓴 티가 많이 납니다.

마사지를 받는 한시간반 동안 정말 천국에 다녀온 기분이었네요. 마사지 해 주신 분의 마사지 실력도 무척 좋고, 좋은 시설에서 몽환적인 음악을 들으며 마사지를 받고 나니 몸도 마음도 릴랙싱. 뜨끈한 돌을 등에 올려놓으니 정말 녹아내리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와서 더위에 진짜 녹아내릴 뻔). 마사지가 끝나자 망고와 함께 따뜻한 차를 줬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20160513_15400920160513_154007몸과 마음이 모두 힐링 되는 느낌입니다.

역시 트립 어드바이저 으뜸시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좋다는 곳은 거의 대부분 좋은 것 같습니다.

엠콰티어와 터미널21

이 날은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에, 마사지가 끝나고 나와서는 툭툭이를 타고 프롬퐁 역에 있는 엠콰티어에 가봤습니다. 방콕은 참 신기한 도시 입니다. 어느 동네는 다 쓰러져가는 집들이 즐비한데, 이렇게 어마어마한 크기의 쇼핑몰이 몇개씩 있는 그런 도시 입니다.

EmQuartier Bangkok 1

사실 저는 쇼핑몰을 구경하는 것도 제법 좋아합니다만, 이번 여행에서는 뭘 사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그런지 큰 관심이 생기질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빠른 걸음으로 내부를 주욱 둘러보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엠콰티어 쇼핑몰은 세 개의 건물을 가까이에 붙여서 세워놓았고 각 건물을 구름다리로 연결 해 놓았는데, 그 구름다리 안쪽으로 꾸며놓은 녹색 정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mQuartier 2

엠콰티어에서 나온 후 간 곳은 또 다른 쇼핑몰인 아속역에 붙어있는 터미널21. 여긴 어째 사진도 안찍었네요. 각 층마다 세계 각 국의 공항을 컨셉으로 꾸며 놓았다는데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동선도 복잡한 편이고(엠콰티어 보다는 좀 낫습니다.) 엠콰티어 보다 명품이 적고, 로컬 브랜드가 많은 것 같더라구요.

엠콰티어와 터미널 21 모두 괜찮은 식당이 많다는 이야기를 블로그에서 읽었는데 이제 태국에서는 점심을 건너 뛰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려서배도 딱히 안 고프고(돈을 아끼려던 게 아니라 정말 배가 안고팠습니다.) 그냥 넘기고 호텔로 복귀 했습니다.

호텔 방에서 조금 쉬다가 오랜만에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와이프랑 같이 놀러왔을 땐 호텔 수영장에 정말 자주 왔는데 아무래도 이것저것 봐야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수영장에 오는 횟수가 적어진 것 같습니다. 물에 몇 번 들어가서 더위를 날리고 수영장 사이드의 테이블에 앉아서 맥북으로 블로그 포스팅을 했습니다.

20160513_181219호텔 수영장, 맥북, 담배, 진저에일…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하면서 진토닉과 슈웹스 진저 에일을 몇잔 마셨습니다. 역시 기분은 좋은데 호텔의 물가란참고로 룸 냉장고 보다 호텔 바에서 마시는 것이 같은 음료라도 더 비쌉니다. 슈웹스는 룸에서 마시면 60밧인데 바에서 마시면 95밧입니다

평일 저녁에 호텔 수영장에서 블로그 포스팅이라니새삼 내가 엄청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하지만 역시 와이파이 상태가 좋질 않아서 사진 업로드 할때 쓰러질 뻔… (이건 호텔 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시아티크(Asiatique Night Market)

블로그 포스팅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왔다가 아시아티크 야시장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아시아티크는 2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파타야에 갔다가 돌아오는 마지막 날 밤에 가이드 손에 이끌려 가 본적이 있는 곳입니다. 그 때 시장이 너무 예뻤던 기억이 있어서 이 번에도 꼭 가보고 싶었거든요.

호텔 앞에서 택시를 잡으려고 하는데, 택시기사로 보이는 사람이 어디로 가냐고 해서 아시아티크로 간다니까 무조건 타랍니다. “하우머치?” 했는데 600 밧을 달라고 하더라구요.

진짜 보자보자하니까 내가 호구로 보이나 본데… 2만원을 달라니!! 방콕에서 택시비로 2만원이라니너무하지않나

싶었지만 아시죠? 이번 여행의 또하나의 제 컨셉. 호구. 환전 여유도 좀 있겠다 그냥 타기로 결정. 다른 것 보다 이 기사가 영어를 꽤 잘해서 가는 동안 이것저것 물어볼 요량으로 그냥 가이드비 준 셈 치기로 했습니다. 사실 혼자 있는데다가 영어도 짧고 태국어는 아예 못하는 상황이니 누구한테 뭘 물어보기가 힘들어서 인터넷으로 거의 모든걸 해결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이 기사 영어가 딱 제 수준에 적당한 알아듣기 쉬운 영어더라구요. 아마 미터기를 켜고 왔으면 아무리 많이 나와도 300바트 넘길 일은 없을텐데 싶긴 했지만(금요일 밤이라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했습니다. 아마 평일이면 200바트면 도착 할 듯 합니다.) 그래도 오는길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질문도 많이 하고 해서 나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아시아티크는 역시 볼거리가 참 많은 동네였습니다. 들어서자마자 꼬마애들이 춤추는 것을 봤는데 너무 귀여워서 20밧 쾌척!

진짜 귀엽죠?

날이 워낙 덥기 때문에 대체로 저녁활동이 많은 이번 여행에서 갤럭시 S7이 제 몫을 톡톡히 했습니다. 저녁에도 조명만 있으면 사진이 정말 잘 나와서 대 만족!!

Asiatique이 사진은 좀 흔들렸네요.

Asiatique 220160513_214357Asiatique 3밤에 스마트 폰으로 찍은 사진이 이 정도면 정말 훌륭하지 않나요? 갤럭시 S7 엣지 사세요. 두번 사세요. 갤럭시 S7 엣지를 산 이후에 데세랄을 들고 나갈 일이 없습니다.

아시아티크는 워낙 큰 야시장이라 한바퀴 둘러보고 야시장 내부도 여기저기 둘러보고 하니 금방 한시간이 훌쩍 넘어가더라구요. 사실 마땅히 살 만한 물건은 없었습니다. 혹시나 기념품 할 만한 것이 있으면 좀 살까 싶었는데벌써 태국이 세번째다보니 기념품으로 살 만한 것들은 다 사본것 같습니다. 그래서 쇼핑은 아이쇼핑으로 만족. 짝퉁명품이 많았는데한국사람이 외국에서 짝퉁 살 일이있나요ㅋㅋㅋ 이태원하고 동대문은 태국 사람들한테도 유명하더라구요.

실컷 구경하고나니 10시가 넘은 시간, 슬슬 문을 닫는 음식점이 보이길래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들어갔습니다. 근데 이게 이번 여행의 큰 오점이 될 줄은 몰랐네요. 들어가서 메뉴를 보는데 파스타만 잔뜩 있고 다른 메뉴들은 구색맞추기 식으로 몇개 있는데차라리 이 때 파스타를 먹었어야 했습니다.

배가 꽤나 고팠던 상황이라 어제의 스테이크를 생각하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는데오마이갓. 어제 먹은 엘토로 스테이크를 생각하면 음식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스테이크더라구요. 맛도 별로인데 엄청나게 질기고 이에 다 끼어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20160513_22251720160513_222511

사진만 봐도 엘토로의 스테이크와는 꽤나 다르죠? 가격은 엘토로의 반 밖에 안됐지만(음료수 포함) 진짜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식사였습니다. 태국에 와서 먹은 음식 중에 유일하게 맛없다, 별로다 라고 생각한 음식인 것 같네요.

저녁을 먹고 택시를 타고 복귀하는데, 이번에는 500밧을 달라고 합니다. 아까보다 싸길래 별 말 없이 탔지만 역시 바가지겠죠. 저도 압니다. 사실 아시아티크 정문에 가면 티켓을 끊어서 정가에 탈 수 있는 택시가 있다고 보고 갔지만, 제가 나온 위치가 정문과는 꽤 떨어진 거리이고 제가 아주 유명한 방향치라 도저히 아시아티크를 가로질러서 정문으로 갈 자신도 없고 해서 그냥 탔습니다.

호텔 방에 복귀해서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고 샤워를 하고 나니, 열두시 쯤 되더라구요. 근데 생각해 보니 제가 이 곳에 와서 마신 술이 호텔 수영장에서 칵테일 몇 잔 마신 것과 호텔 방에서 마신 스미노프 멜론맛  밖에 없더라구요. 술을 한 잔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일단 씩씩하게 밖으로 나와서 아속역 쪽으로 나왔습니다. 첫날 편의점에 갈 때 아속역 근처에 노천 비어 바가 몇개 있었던 것을 봐 두었거든요.

사람들이 꽤 많은 노천 비어바를 발견하고, 메뉴판을 보니 예거마이스터가 뙇!! 제가 진토닉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술이 예거밤입니다. 그래서 예거밤하고 간단한 안주를 시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방콕에서 예거밤이라니!!! 크으. 이 성공한 인생!!!

시간이 시간인 만큼 아마 근처 소이카우보이 (유명한 유흥가)에서 나오거나 들어가는 것 같은 사람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 중에는 트렌스젠더로 보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역시 방콕 -_-)=b

한국이었으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수근거렸을텐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는 눈치였습니다. 저는 태국의 이런 면을 사랑합니다.

술을 마시고 있었더니 옆에 앉아있던 양키 형님이 말을 걸어옵니다. 몇마디 이야기를(물론 콩글리쉬랑 손짓발짓 섞어가며) 나누었더니 양키는 아니고 영국 아저씨더라구요. 비즈니스 차 방콕에 왔고, 제가 묵고 있는 맞은 편 호텔인 마이트리아 호텔에 묵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옆에 있는 동양인 아저씨를 소개하면서 이 사람은 하프 저패니즈 하프 코리안이라고 하더라구요. 인사를 트고 나니 영국 아저씨는 혼혈이라고 했지만 혼혈은 아니고, 재일교포라고 했습니다. 그 분은 어눌하지만 한국말을 할 줄 알더라구요. 그래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영국아저씨랑 재일교포(나이는 저랑 비슷해 보임) 친구랑 같이 앉아서 수다를 떨며 술을 마셨습니다.

한국에서도 안 마시던 술을 태국에 와서 이렇게 많이 마실 줄이야새벽 다섯시까지 술을 마시고 나니 제 기준으로는 거의 만취상태가 되었습니다. 가볍게 한 잔 할 생각이었는데 술도 만취하고 돈도 엄청 썼더라구요ㅠㅜ 셋 중에 제가 술값이 제일 많이 나온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맥주를 마셨는데 저는 예거밤하고 진토닉을 마셨으니

이렇게 태국의 익사이팅한 다섯째 날 밤이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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