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동차 이야기


운전 면허를 딴지는 한 7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아마 내년 초에는 면허 갱신을 해야 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운전경력은 2개월 정도? 총 운전 횟수는 이 전 까지 10회를 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9년 초에 면허를 따자마자 아버지의 ‘레조’로 가끔 운전을 했던게 전부였네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하기 직전의 이야기 입니다. 그렇게 몇 번 정도 아버지 차로 운전을 하다가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 뒤로 7년동안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며 지내는 동안 운전을 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사실 결혼을 한 뒤에도 언젠가는 차가 있어야 할 텐데 하는 생각은 했지만 막상 우선순위에서 차는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차까지 신경 쓰기에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것들이 워낙 많았죠.

하지만 인천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차의 우선순위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바로 제 출퇴근 문제 때문입니다. 저희 집에서 과천까지는 9300번 버스를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가면서 한 숨 자면 되기 때문에 꽤 편하죠. 하지만 귀가 할 때는 9300번 버스가 강남, 양재를 거치면서 만차로 오기 때문에 한시간 이상을 버스를 타고 서서 와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것도 널널하게 서서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미어 터지는 차를 타고 한시간 동안 서서 오면 작전역에 내릴 때 쯤에는 완전 녹초가 되더라구요.

 

자동차를 사기로 결정하다. 그리고 고민들…

결국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차를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해결책이 느닷없이 차 구입으로 이어지는 것이 조금 이상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언젠가 차를 사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요가 생기자 마자 우선순위가 당겨진 셈입니다.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나서 가장 먼저 한 고민은 새차를 살 것이냐, 중고차를 살 것이냐 입니다. 이 부분은 그리 크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서두에 이야기 했다시피 제 운전 실력이 형편 없는 관계로 새 차를 사 봐야 금방 여기저기 망가뜨릴 것 같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중고차를 구입하는 쪽으로 결정 했습니다.

다음 고민은 차종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언젠가 픽업트럭을 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한국에서 픽업트럭이라고 하면 수입차가 아니면 쌍용차 밖에 없죠. 어차피 수입차를 탈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쉽게 쌍용차의 액티언 스포츠로 결정이 나… 는 듯 했으나 막상 막연하게 픽업 트럭을 타고 싶다는 정도의 생각만을 가지고 있던 상황에서 직접 탈 차를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게 쉽게 결정이 안되더라구요. 용도, 연비, 승차감, 중고차 시세, 주차 문제 등등 고려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루하루 고민하는 차종이 달라지더라구요. 경차에서 부터 세단까지, 원래 생각해 본적도 없는 차들까지 모두 고민의 대상이었습니다. 한 열흘 정도 이것저것 알아보면서 고민을 했는데 아무래도 지금 아니면 픽업트럭을 타 볼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비 좋은 차, 승차감이 좋은 차는 다음에 차를 살 때 고민 하면 되지만,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좋아하는 픽업트럭은 나중에 아이가 생기고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더 많아지면 절대 못 살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평소 타고싶던 픽업트럭으로 결정, 이왕이면 내가 탈 수 있는 차 중에 제일 좋은 걸로 타자 라는 마음으로 기존에 고민하던 액티언 스포츠가 아닌 코란도 스포츠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차 까지 결정을 하고 나니, 6년 넘게 운전을 해 보지 않은 제 운전 실력이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처음 걱정이 되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이제 드네요. 아무튼, 운전 실력이 걱정된 저는 연수를 받을 것인지, 그냥 용감하게 장농면허로 차를 몰 것인지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연수를 받는다면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누군가의 잔소리를 들으며 몇시간이나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 오래 고민하지 않고, 일단 차를 몰아보기로 결정 했습니다.

아직 차는 구입 안했으니까, 차를 빌려서 직접 운전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린카에서 스포티지R을 빌렸습니다. 처음 운전대를 잡았을 때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긴장이 되었는데, 막상 몇 시간 정도 타보니 뭐 그럭저럭 운전 할 만 하더라구요. 6년 넘게 운전을 쉰데다가, 면허 따자마자 몇번 운전 안 해 본 것 치고는 나름 나쁘지 않다고 자평을 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스포티지R자는 거 아님…

하지만 그것이 저의 착각이라는 것을 깨닫는데는 몇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대여 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차를 반납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통로에서 핸들 조작 미숙으로 빌린 차의 오른쪽 범퍼를 사정없이 주차장 입구 벽에 문질러 버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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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저는 이 사고로 30만원 정도를 물어주게 되었고, 남의 차로 연습하다가 사고를 내는 것 보다는 내 차로 사고내는 것이 낫겠다 라는 생각에 차 구입을 서두르게 됩니다.

 

중고차 구입은 정말로 어렵다

부천에서 중고차 딜러를 하고 계신 외삼촌 지인 분을 통해 중고차 구입을 알아 보았는데, 제가 조건을 까다롭게 거는 바람에 만족할 만한 차량이 몇 대 없었습니다. 취등록비용까지 2천만원 이하, 풀탑을 덮은 차량은 안되고 반드시 하프탑 혹은 소프트탑, 무사고에 너무 키로수가 많지 않은 차를 찾다 보니 정말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특히, 풀탑이 장착된 것을 제외하고 나니 정말 볼 수 있는 차가 몇대 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픽업트럭인 코란도 스포츠나 무쏘 스포츠에 풀탑을 씌우는 것을 정말 안 좋아 합니다. 그건 픽업 트럭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코란도 스포츠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다 제 맘과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중고차 중에 7,80%는 풀탑을 장착한 차량이더라구요.

결국 처음 매장에 방문 했을 때는 차를 구입하지 못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방문하고 나서야 겨우 2012년식 6만키로, 소프트탑, 화이트 컬러, 풀옵션 차량을 1,750만원에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오너 드라이버가 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고민할 것도 엄청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더라구요.

다음 글에서는 약 2주 정도 차를 타본 경험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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