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갈축) 구입

오래전 부터 몇 가지 하려다가 못한 일들이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가 기계식키보드 구입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몇년 동안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고, 고민을 하다가 포기하고를 반복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기계식 키보드 구입을 고민했던 이유는 그 가격을 주고 키보드를 구입하는 것이 나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느냐의 문제였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를 살까 하다가도, 10만원이 훌쩍 넘는 키보드의 가격을 보고 나면 선뜻 구매 버튼을 클릭할 수 없더라구요.

사실 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제가 가장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첫 직장인 ‘블로그칵테일’에서 근무할 때 였습니다. 당시 블로그칵테일은 모든 팀이 사무실 같은 층에서 공간 구분 없이 근무하는 형태여서 다른 부서 분들과 교류 할 일이 많았습니다. 개발팀과도 자주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당시 개발팀의 개발자 분들이 자그마하고 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이 키보드는 뭐냐’ 라고 물어봤던 것이 관심의 시작이었습니다.

제 기억에 그 키보드는 정전용량 무접점 방식의 해피해킹이었던 것 같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기계식 키보드는 아니었지만, 키보드도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느꼈던 것이 그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개발팀은 해피해킹파와 리얼포스파로 나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뒤로 남들이 쓰는 키보드를 보면서 가끔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뽐뿌를 받다가 접고, 뽐뿌 받았다가 마음 접고를 반복해왔습니다. 먼저 이야기 했다시피, 기계식 키보드가 좋은 건 알겠는데 그 가격을 주고 살 만큼의 가치가 있느냐 라는 것이 제가 구입을 망설였던 포인트 입니다.

사실 저는 주변기기에 예민한 사람은 아닙니다. 데스크탑을 주로 쓸 때는 대형마트에서 파는 무선 키보드 + 마우스 9,900원 행사상품을 사서 써도 별 불편함을 못느끼고 사용했으니까 말 다했죠. 그런데 노트북을 사용하게 되면서 키보드에 대한 욕심이 조금 생기더라구요. 우선 이질적인 키감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익숙해지고 난 후에도 아무래도 노트북 키보드는 장시간 쓰면 손이 금새 피곤해지더라구요.

회사에서 쓰는 레노버 노트북에는 로지텍 무선 키보드를 물려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키보드가 고장나면서 지금까지 노트북 자체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크게 불편함을 못느끼고 그냥저냥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런 저에게 다시금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뽐뿌를 가져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희 팀에 새로 합류한 직원이 한성 기계식 키보드를 가져와서 사용하는데, 갑자기 뽐뿌가 확 오더라구요. 하루 중에 가장 많이 만지는게 키보드인데, 키보드에 투자를 할만하지 않느냐는 그 직원의 말에서 제가 비싼 키보드를 사야 할 핑계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는 말처럼, 그 날부터 바로 기계식 키보드를 검색하면서 이 모델 저 모델의 장단점을 비교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성이나 제닉스의 저가형 모델을 보다가, 눈이 높아져서 아카이브, 레오폴드로, 조금 더 눈이 높아져서 필코랑 덱 키보드까지 살펴보고 있었는데, 또 다시 현자타임이 돌아오더라구요. 키보드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하게 저하되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도 못사면 영원히 못살 수도 있겠다 싶어서 몇가지 조건을 두고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키보드를 사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 텐키가 있는 풀 배열의 모델
  • 체리사의 스위치(갈축)를 사용하는 모델
  • 가격은 15만원 이내
  • LED 가 있는 모델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한 조건이었고, 이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델을 찾아서 헤매다가 결국 제가 구입한 모델은 덕키(Ducky channel) Shine4 입니다. 사실 이 모델은 가격이 15만원을 약간 넘는데, 삼성카드 포인트가 꽤 많이 쌓여 있어서 오픈마켓에서 포인트를 사용해서 구매하면 10만원 이하로도 구매 할 수 있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10만원 이하로 산다는 자기합리화를 거쳐서, 결국 키보드를 지르고 맙니다.

그러나… 목요일 밤에 결제를 한 키보드가 화요일 까지 오지 않고, 그동안 저는 키보드를 기다리다가 몸살이 나기 직전까지 갔습니다. 원래 제가 뭘 지르고 나면 기다리질 못해서 해외직구를 못하는 성격입니다. 기다리다 못해 구매처에 전화를 해보니 구매처의 실수로 제 물건이 발송이 안되었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아니… 그럼 송장번호는 왜 등록해 놓은거냐구요.

아무튼 구매처로부터 사과를 받고, 몸이 달은 저는 퀵으로 키보드를 받을 수 없겠냐고 물어보았으나 배송지는 일산이고 저희 회사는 과천… 퀵비가 너무 비싸서 눈물을 머금고 택배로 물건을 받기로 합니다.

그리고 목요일 오후, 택배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안타깝게도 광고주와의 저녁식사가 있는 날이라 바로 집으로 달려갈 수가 없는 상황… 결국 자정을 넘은 시간에 술기운도 다 깨지 않은 채로 아파트 경비실에 맡겨져 있는 키보드를 정확하게 일주일 만에 수령하고야 맙니다. 흑흑흑…

그리고 지금 키보드를 노트북에 물려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일은 민방위 날이라 오전 7시까지 민방위 훈련장에 가야 하는데… 오전 10시 광고주 미팅이라 바로 역삼역으로 가야 하는데… 이제 막 술이 깨서 온 몸이 욱신욱신 쑤시는데… 그 와중에 리뷰를 쓰겠다며 핸드폰으로 언박싱 하는 사진도 찍고, 심지어 LED 매크로 효과 동영상도 찍었네요.

멋진 리뷰를 쓰고 싶었으나 이제 너무 피곤해서 기절 직전인 관계로 그냥 사진 대 방출 하고 동영상 업로드 하고 자야겠습니다. 아몰랑. 리뷰는 나중에 시간 나면 다시 하겠습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덕키 Shine4 그레이 기계식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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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1.2kg / 제조국 : 대만 / 독일 체리사 MX 스위치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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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WASD 키는 주황색 키캡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게임할 때 방향키로 많이 쓰는 키인데, 취향에 따라 바꿔서 끼우면 됩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투명플라스틱 키보드 덮개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디자인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기계식 키보드 디자인이 상당히 클래식한 것을 생각하면 눈에 띄는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데, 개인에 따라 호오가 갈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동봉되어 있는 주황색 키캡을 끼워 보았습니다. 모던한 디자인에서 갑자기 싼티나는 느낌으로 변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서 이 상태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뒷면에는 덕키 로고가 크게 음각으로 각인 되어 있습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키보드를 설정 할 수 있는 DIP 스위치입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착탈식 러버 스탠드… 미끄럼 방지 및 키보드 높이 조절이 가능합니다.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덕키 (Ducky channel) Shine4 기계식 키보드

USB는 미니USB로 적용 되어 있습니다.

LED 매크로 값을 변경하면서 테스트 동영상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대부분의 매크로 값이 너무 화려해서 사무실에서 적용하기는 힘들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기계식이라 타건음도 시끄러운데… 눈치가 많이 보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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