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방문기 (3) :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 수영장, 크레이지크랩, 가이사노 컨트리몰, 모아마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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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에서의 3일째는 늦잠으로 시작했습니다. 와이프는 저보다 일찍 일어나 있었고, 저는 거의 10시가 다 될 무렵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은 조식시간이 10시 30분까지라 늦게 일어났는데도 다행히 조식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세부에 도착한 후에, 저답지 않게 꽤나 바쁘게 움직인 터라, 3일째 일정은 조금 여유있게 보내기로 했습니다. 조식을 먹고 올라와서 11시 부터 낮잠을 잤죠. 필리핀은 더운 나라인데다가 스페인 식민지배의 영향으로 시에스타(낮잠시간)가 있다는데… 저랑은 상관없지만, 아무튼 낮잠을 한 숨 잤습니다.

 

수영장에서 시가를 피우며 허세를 떨다.

낮잠에서 깨어나니 오후 3시. 3일차의 본격적인 일정은 오후 3시 부터 시작했네요.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제가 좋아하는 호텔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부모님과 파타야 풀만호텔에서 묵었을 때나, 신혼여행으로 푸켓 르네상스 리조트에 묵었을 때도 수영장이 너무 좋아서 몇 시간씩 있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초등학교 때 수영장에 가보고, 수영장에 거의 안갔던 것 같습니다. 실내수영장은 답답하고, 한국의 야외수영장은 별로 가고싶질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한국의 호텔 수영장에 가자니 너무 비싸고… 아무튼, 한국에서는 수영장에 잘 안갔었는데 요즘 여행을 다니면서 숙소를 고를 때는 호텔에 수영장 시설이 어떤지를 꼭 따지게 되더라구요.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의 수영장은 특이하게 지하 1층으로 이동해서 짐(GYM)을 가로질러 나가면, 호텔 뒷편에 위치 해 있습니다. 호텔 정문이나 양 옆 쪽에서는 수영장이 전혀 안보이는 구조 입니다.

사진을 전부 플리커에 올려 놓았는데 갑자기 플리커 접속이 잘 안되네요. 맥북에어에서 사진을 편집하면서 아이포토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찾아보며 블로그 초안을 쓰고 있습니다. 일정은 핸드폰으로 에버노트에, 사진은 맥북 아이포토에, 글을 윈도우 라이브 라이터러 쓰고 있으니 정신이 없네요. 원래 라이브라이터를 잘 안 썼는데, 오랜만에 쓰니 편하긴 합니다. 나중에 블로그로 포스팅 할 때, 플리커의 사진을 옮겨오거나 해야겠습니다.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 수영장은 그리 큰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린이용 풀과 성인용 풀이 나뉘어 있고, 선베드와 탁자 등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특별히 불편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넓었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은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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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수영장의 특이한 점이라면, 인공 구조물(인공 바위)로 한 쪽 벽면을 막았다는 것 입니다. 와이프(얼굴 가림 ㅎㅎ)가 앉아있는 썬베드 뒤쪽으로 보이는 것이 인공 바위 입니다. 왜 인공바위를 설치해 놓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영장 구조상 그늘이 없는 구조라, 일부러 그늘을 만들기 위해 설치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바위 안족으로도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더라구요.

수영장에서도 망고쥬스와 콜라를 한잔 하면서 망중한을 즐겼습니다. 수영장에서 마시는 망고쥬스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천국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싶더라구요. 쥬스를 마시고 나서 물에 들어갔습니다. 와이프는 수영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썬베드에 누워 있었고, 저는 물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그런데 이 곳 수영장 성인 풀은 수심이 엄청 깊더라구요. 가장 깊은 곳은 2미터가 훨씬 넘어서 저처럼 수영을 못하는 사람에게는 조금 위험합니다. 어디서부터 수심이 깊어지는지도 정확하게 표시가 안되어 있어서 한 두 번 정도 위험한 상황이 있었습니다.

물에 들어가는 것을 좋아할 뿐, 수영은 전혀 못하기 때문에 갑자기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니 당황해서 물을 먹게 되더라구요. 한 번은 깊은 곳에 들어가서 물을 먹는 바람에 급하게 수영장 가장자리로 나와 손으로 가장자리를 잡았는데, 잡기에 마땅한 곳이 없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다른 한 번은 열심히 헤엄(수영 아닙니다. 헤엄입니다.)을 치다가 갑자기 깊은 곳으로 가서 발이 닿지 않길래 물 먹기 전에 잽싸게 누워서 수면에 몸을 띄우고 발장구를 쳐서 얕은 곳으로 빠져 나왔습니다. 혹시 수영을 못하시는 분이라면 얕은 곳에서만 노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을 두 번 정도 먹고 나니 힘들어서 물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대망의 시가 타임을 가졌습니다. 사실 첫날하고 둘째날 방 안에서 한 대씩 피우긴 했지만, 시가의 진정한 맛은 시간과 여유를 가지고 피울 때 맛볼 수 있는 법! 그런 의미에서 호텔 수영장은 최고의 시가 끽연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텔 수영장에서 시가 태우기. 허세의 끝판왕임 #세부 #waterfronthotel #cigar #cebu

Pedro Jeong(@pedrojeong)님이 게시한 사진,

심지어 인스타그램에도 허세 인증을 했지요 ㅋㅋㅋㅋ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 방안은 어떻게 생겼을까?

시가까지 한 대 태우고 나니,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 해 지더라구요. 샤워를 하고,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첫날 호텔 방 안 사진을 너무 적게 찍은 것 같아서 마음먹고 꼼꼼하게 이곳저곳을 사진으로 찍었습니다.

혹시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화장실도 꼼꼼하게 찍었습니다. 사실 제가 묵은 방이 엠버서더 이그제큐티브 룸이라, 일반 더블 / 디럭스 룸과는 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제 모습인데, 플래시 빛이 얼굴을 절묘하게 가렸네요 미소

샤워기가 위 사진처럼 벽면에 고정 되어 있어서 좀 불편했습니다. 사실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원래 집에서도 고정시켜 놓고 쓰거든요.) 제 와이프는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호스식 샤워기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욕조는 요즘 나오는 대형 욕조들에 비하면 작은 편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은 그다지…

그리고 호텔 방 안에 있는 개인 금고 입니다. 아무래도 호텔은 계속 청소를 해 주니까, 귀중품은 금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희는 달러와 여권을 금고에 보관 했습니다.

스낵바에는 신라면 컵이 있더라구요. 저희가 한국사람이라 일부러 한국 제품을 놓아둔 건지… 나무 젓가락은 한 개 밖에 없어서, 몇 개 더 가져다 달라고 요청을 해서 받았습니다. 저희도 컵라면을 가지고 갔었거든요.

그리고, 이 냉장고 안에는 음료수로 가득 차 있었지만, 저희는 저희가 사간 음료수를 마셨습니다 ㅎㅎㅎ. 호텔 스낵바에 있는 음식이나 음료는 함부로 마시면 나중에 후회하는 거 아시죠?

 

알리망오를 처음으로 맛보다.

방에 들어와서 샤워를 마치고, 와이프와 함께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아침을 본의 아니게 늦게, 많이 먹는 바람에 점심을 건너 뛴 터라 배가 많이 고파서 “세부 맛집”을 급 검색 해 보니… “가이사노 컨트리 몰” 안의 “크레이지 크랩”이라는 곳에서 “알리망오”(알리망고, 머드크랩의 일종)을 파는데, 한국 사장님이 하시는 유명한 가게라고 하더라구요. 필리핀 맛집도 검색이 되니 참 좋은 세상입니다.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타고, 크레이지 크랩이 위치한 가이사노 컨트리 몰로 향했습니다. 가이사노 컨트리 몰은 저희 숙소인 워터프론트 세부시티 호텔에서 택시로 한 20분 정도 떨어진곳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아얄라몰이나 SM몰 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음식점도 많고, 슈퍼마켓이며 각종 매장이 많이 있어서 간단하게 쇼핑을 하기에는 오히려 아얄라나 SM보다 낫더라구요.

도착하니 이미 어두워져서 가이사노 컨트리 몰의 사진은 못찍었네요. 다른 분의 사진으로 대체 합니다.

사진 출처 : http://www.uhakpost.com/ab-150356-3#

크레이지 크랩은 가이사노 컨트리몰 정문을 마주보고 왼쪽으로 쭉 가면, 컨트리몰 1층에 위치 해 있습니다.

가게 안에 들어가면 이렇게 게딱지에 남긴 메모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국분들의 메모더라구요.

세부 여행 팁

가이사노 컨트리 몰에 위치한 “크레이지 크랩”에서 큰 게(500g 이상)를 먹고 싶다면 3일 전에는 연락 해서 예약을 해야 합니다. 저희는 예약을 안하고 가서 작은 게를 먹었습니다 ㅠㅜ

결국 마지막 날에 큰 알리망오도 먹을 수 있었지만… 그 이야기는 마지막 편에 다시 하겠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와이프 입니다. 저렇게 이상한 스티커로 얼굴 가린 것을 알면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두 번째 사진은 하트로 가려주었습니다.

그리 넓지 않은 가게 안은 손님으로 가득합니다. 한국 손님들이 엄청 많더라구요.

그리고 드디어, 우리가 시킨 알리망오가 뙇!!!

갈릭 크랩 / 칠리 크랩 / 갈릭 라이스 입니다. 게들이 좀 작아서 아쉽긴 했지만 맛은 기가 막혔습니다. 먹기 좋게 집게발 부분은 다 깨서 주셨더라구요. 특히 저 칠리소스… 나중에 호핑투어 가서도 칠리소스로 요리된 음식을 먹을 기회가 있었는데 정말 너무너무 맛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어디에서나 갈릭 라이스를 파는데, 이게 아주 별미입니다. 가격도 저렴하니 필리핀에서 밥을 드실 때는 꼭 갈릭 라이스로 드세요.

게가 작아서 그런지 양이 차질 않아서, 추가로 버터구이 새우를 주문했습니다.

뜨아… 이거 정말 맛있었습니다. 원래 가리비를 시키려고 했는데 가리비가 없대서 대신 시킨 녀석인데… 안 먹었으면 정말 서운할 뻔 했네요.

저 모든 요리 + 음료수 두 잔 까지 해서 940 페소… 한국 돈으로 약 23,000원 정도니까 정말 싸죠. 하지만 여기서도 현지 체감 환율을 적용하면 9만원이 넘는 돈이니 현지에서는 싼 음식은 아닙니다.

계산할 때 1,000 페소 짜리를 냈더니 필리핀 직원이 영수증만 주면서 땡큐 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60 페소는 팁으로 가져간 것 같은데, 1,500원도 안되는 돈이라 크게 신경 쓰진 않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오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필리핀 여행 팁

필리핀을 여행하시려면 10페소 동전과 20페소, 50페소 짜리 지폐는 스스로 챙겨서 다녀야 합니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100페소 짜리를 내면 잔돈 없다고 / 혹은 알아서 팁으로 잔돈을 챙겨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틈 날 때 마다 잔돈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듣기로는 특히 마닐라 지역에서 택시를 타면 영 잔돈을 안 준다는 이야기가…

음식을 맛있게 먹고, 모아 마사지에서 마사지를 받은 후, 호텔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사실 모아마사지는 가이사노 컨트리몰에 가깝다는 이유로 갔던 곳인데, 피부 미용이 추가 된 것 외에는 그리 특색있는 마사지 샵은 아니었습니다. 가이사노 몰 건너편에 무슨 치과 건물이 있는데, 치과는 이제 운영을 안하고 그 치과 건물을 모아 마사지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호텔로 픽업을 해준다고 하니, 가이사노 몰이나 크레이지 크랩에 가실 분들은 모아 마사지 픽업을 타고 마사지를 받은 후에 가이사노 몰을 구경하고 크레이지 크랩에서 식사를 하는 일정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사지는 나중에 따로 모아서 포스팅 하겠습니다.

돌아와서 가이사노 몰에 있는 슈퍼에서 산 몇 가지 물건들을 맛보고, 그 중 인상적인 녀석들만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왼쪽 부터 초콜릿 건망고, 7D 망고린드(망고젤리), 멜론맛 우유 입니다. 셋 다 맛있었지만 7D 망고린드 보다는 7D 건망고가 훨씬 맛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캔에 담긴 멜론맛 우유는 메로나 녹인 것 같은 맛인데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이거!!! 초콜릿 건망고!!!

건망고 겉에 초콜릿이 발라져 있는 녀석인데 엄청 맛있습니다. 다른 건망고에 비해 비싼 가격이지만 꼭 먹어보세요. 사실 7D 망고보다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아직 한국사람들 사이에서는 그렇게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요. 한국 사람들이 마트에서 7D 망고를 싹쓸어가는 바람에 매일 매진이 되는 곳이 바로 세부랍니다. 한국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게, 7D 망고 공장에까지 가서 대량으로 건망고를 사간다고 하네요 ㅎㅎㅎ

세부 셋째 날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flickr-withtext플리커 앨범에서 사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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