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왜 이렇게 까는 걸까?

오늘 뉴스를 보다가 또 전자담배 까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전자담배액상의 불법 제조와 거래가 많다는 뉴스였습니다. 전자담배도 엄연히 담배인 만큼, 법 안에서 관리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요즘(특히 담뱃값 오르고 난 후) 언론에서 전자담배를 다루는 뉘앙스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 뉴스에서는 자료화면으로 전자담배 액상 병에 니코틴 용액을 스포이드로 넣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솔루션 형 액상(향료와 니코틴 용액이 별도의 병에 담겨 판매되는 액상)의 일반적인 사용 방법이지, 불법 제작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료화면에는 그런 설명은 전혀 없고, 용액 불법제작과 관련된 내용의 멘트와 함께 방송이 되다보니, 졸지에 전국의 모든 전자담배 판매점에서 용액을 불법 제작하는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출처 : KBS 뉴스7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24737&ref=A#scrapinsert
캡쳐 이미지 출처 : KBS 뉴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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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불법 제조·거래 기승…부작용 우려 :: KBS 뉴스7

일찍 부터 전자담배를 피워 온 사람으로서, 언론사들의 전자담배에 대한 입장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올해 들어 각 방송사의 뉴스가 다룬 전자담배에 대한 소식을 한 번 쭉 정리하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1월 1일 부터 오늘까지 공중파 3사 (MBC / SBS / KBS)뉴스 에서 다룬 전자담배 관련 소식입니다. (각 뉴스 홈페이지에서 ‘전자담배’ 키워드로 검색)

MBC : 28 꼭지 방송 / 2꼭지만 부정적이지 않은 내용
SBS : 27 꼭지 방송 / 2꼭지만 부정적이지 않은 내용
KBS : 55 꼭지 방송 / 3꼭지만 부정적이지 않은 내용

KBS가 채널이 2개 인 점을 감안하면, 3사가 거의 동일한 횟수를 방송한 셈입니다. 하루에 여러번 방송하는 경우도 많으니 일 평균을 내는 게 큰 의미가 있진 않지만, KBS 를 2개 채널 각각 따로 본다면 약 2,3일에 한 번 꼴로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온 셈입니다.

개중에는 전자담배 150모금이면 치사량 같은 말도안되는 오보도 있었습니다. 해당 뉴스에 사용된 자료는 보건복지부에서 2012년에 작성한 자료입니다.

뉴스의 내용을 확인 해 보면,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제작 된 것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언론에서는 전자담배의 안좋은 점 위주로 방송하고 있습니다.

물론, 전자담배도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인 만큼, 방송에서 다룰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다루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게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고요. 다만, 공중파 뉴스에서 다룰 때는 정확한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 해야지, 무조건 전자담배를 까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뉴스를 찍어내다시피 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에 덜 해롭다는 연구 자료를 가지고 일부만 발췌해서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독성물질 10배 같은 뉴스 타이틀을 만들고 있으니 문제가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자담배는 금연보조제나 금연도구가 아니라는 말을 방송에서 몇번씩 하는데, 사실 전자담배를 금연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람은 이제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전자담배가 나왔을 때는 금연 도구 처럼 업체들이 광고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전자담배는 금연용품이 아닌, 담배 대용품으로 사용자들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즉, 올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갈아탄 사람은 금연을 하려고 전자담배를 피우기 시작한게 아니라, 담배를 피우고 싶은데 담뱃값이 비싸져서 대용품을 찾아 전자담배를 선택했다는 이야기 입니다.

아마 당국에서도 이에 대해 인지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작년 연말 부터 올해까지 전자담배에 대해 부정적인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는 점에서 당국의 고민이 엿보입니다.

전자담배는 이번 담뱃값 인상의 폭풍을 비껴갔습니다. 전자담배는 니코틴 용액 1ml 당 얼마 식으로  과세가 됩니다. 그래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솔루션 액상은 보통 1,2ml 짜리 니코틴 액상 + 일반 향료 액상의 식으로 판매가 되고 있죠. 농도는 상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담뱃값이 오르기 전에는 오히려 피해를 보는 부분이 많았는데, 담뱃값이 오르고 나니 상대적으로 일반담배보다 저렴한 상황이 오게 되었습니다.

지금 뉴스에서 전자담배에 대해 지속적으로 칼질을 하는 것이, 전자담배에 대한 세금을 인상하기 위해 과세 방법을 변경하기 위한 입법의 전초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전자담배도 몸에 나쁘다, 전자담배도 담배다 라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고 나서 전자담배에 과세하는 방식을 바꿔 실질적으로 세금을 더 구둔다는 스토리가 허무맹랑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태도를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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