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은과 찌질이들


곽정은 에디터가 방송에서 장기하를 두고 ‘침대 위가 궁금한 남자’ 라고 한 이야기가 이슈가 되고 있다. ‘이슈가 되고 있다’ 라고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꽤나 과격한 반응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곽정은, 19禁 논란 커지자 “직업까지 폄하, 이게 희롱이다”

곽정은 발언에는 여자들 보다 남자들의 비난 반응이 훨씬 많고, 더 격렬하게 이루어 지고 있다. 이에 대한 비난의 주요 내용은 두 가지로 압축 할 수 있다.

1. 여자가 아닌 남자가 방송에서 저렇게 말하면 이 정도로 쿨하게 넘어가겠느냐.
2. 공중파 방송에서 이야기 하기에는 수위가 부적절하다.

여기서 우선, 나는 2번 항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 한다. 담배를 모자이크 처리 하고, 배꼽을 드러내는 아이돌의 안무가 방송에 부적합 해서 수정해야 하는 대한민국 공중파 방송의 잣대를 기준으로 하면, 곽정은의 발언은 편집되었어야 한다.

그런데, 이 건 곽정은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편집의 권한을 가진 다른 사람이 있는데, 곽정은이 그걸 굳이 신경써가면서 녹화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섹스 칼럼니스트로 유명한 곽정은이 방송의 수위를 고려해서 자체 검열해서 이야기를 했다면 오히려 그녀를 굳이 캐스팅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2번 항목에 대한 비난은 공중파에서 부적절한 수위의 출연진 발언을 제대로 편집하지 않은 방송국 쪽에서 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방송을 시청하는 모든 사람이 그녀의 사고방식에 동의 할 수 없고, 그녀의 발언 내용이 사회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위였다면 방송국에서 사회적 통념에 맞는 수준으로 편집 했어야 하지 않을까.

다시 논란으로 돌아가서,

1. 여자가 아닌 남자가 방송에서 저렇게 말하면 이 정도로 쿨하게 넘어가겠느냐.

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 할 수 없다. 이른바 남성에 대한 역차별적 잣대가 적용되었다는 건데, 이 주장의 요지는 아래 기사 링크를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기자동공]곽정은의 침대 발언, 반대로 남자가 했다면…

(전략)
다음날 쏟아질 기사와 댓글, 대중들의 반응. 아마 모르면 몰라도 여성부에서 나서서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주의를 줄 수도 있다. 그 뿐이겠는가. 해당 발언을 한 남자는 방송 은퇴까지 언급되며 혹독한 ‘마녀사냥’에 시달릴 것이다. 후폭풍을 말할 수 없을만큼 가혹할 것이며 여자들 뿐 아니라 남자들도 물어뜯을 것임이 분명하다.
(후략)

이게 “남자 연예인이 곽정은이 한 발언을 방송에서 했다면” 에 대한 기자의 가정이다. 그리고 이 가정 자체는 나도 동의한다. 분명히 남자 연예인이 방송에서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 그가 말하는 ‘마녀사냥’에 시달리겠지.



그리고, 지금 곽정은은 저 가정을 다 겪고 있다. 딱 기자가 이야기 한 수준의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

방통심의위는 매직아이에 대해 방송을 검토한 후, 심의안을 상정하겠다고했고, 곽정은 방송 퇴출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그녀에 대한 인신공격도 아무렇지 않게 댓글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후폭풍은 한 사람이 방송에서 한 말 한마디에 대한 결과로는 가혹하다 못해 참혹할 정도이며,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한테도 까이고 있다.

이게 쿨하게 넘어간 거냐?
당신들은 존나 안 쿨해.

곽정은 발언은 방송에 부적합 했고, 방송국은 편집했어야 하는데 안했다. 그리고 곽정은은 그에 대한 대가라고 하기엔 조금 과해 보이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리고 또 뭐?

이게 끝이다.
곽정은의 발언을 멋지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녀를 옹호할 생각도 없다. 곽정은이 방송 처음 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 이야기가 방송을 타면 논란이 있을 것은 곽정은도 예상했겠지(본인의 해명글에 해당 내용이 나와있다). 그럼에도 이야기 했다는 것은 그걸 감수했거나, 제작진이 편집해줄 거라고 생각했거나. 전자라면 지금 이 상황은 과하긴 해도 당연히 진행 될 수순이었으며, 후자라면 곽정은이 실수 한 거다. 그리고 그 실수에 대해 좀 과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 중이고.

내가 이렇게 장황하게 글을 쓴 이유는 글 전체에서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과한’ 반응 들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그들에게 ‘찌질이’라는 표현을 쓰려고 한다.

이번 건을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는 찌질이들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역-차별 逆差別
부당한 차별을 받는 쪽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한 제도나 장치가 너무 강하여 오히려 반대편이 차별을 받음.

부당한 차별을 받는 쪽을 보호하기 위하여 마련한 제도나 장치는 어디있으며, 이번 건으로 인해 차별받은 남성은 어디있는가. 이번 건은 그저 한 방송인이 방송에서 부적절한 말을 했고, 그에 대해 여론이 안좋아 진 것 뿐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그 여론은 그녀가 한 발언에 비해 좀 과하게 비난의 방향으로 흐르고 있고.

그리고 심지어 몇몇 진짜 찌질이들은 이번 건을 강용석에 빗대어 강용석은 한마디하고 벌금 내고 국회의원 직이 날아갔네 어쩌네 하는데, 그건 법적인 문제일 뿐이다. 이번에도 해당 발언의 상대방인 장기하가 고소를 했다면 그 이후는 법적으로 책임 질 일이냐를 법원이 판단해서 판결 하겠지. 하지만 장기하는 딱히 곽정은의 발언에 기분 나빠하지 않았고, 고소를 하지 않았을 뿐이다.

Mr. 찌질이.
곽정은을 좋아하던 싫어하던 내 알바는 아니지만, 이걸 굳이 남녀 차별이니 역차별이니 하면서 몰아가진 말자.

곽정은 에디터 사진출처 : 코스모폴리탄
곽정은 에디터 (사진 출처 : 코스모폴리탄)

Ps. 곽정은의 해명 http://itwaslove.tistory.com/18 도 한 번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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