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작은 나방이 날아다녀요 – 집 안 해충 1. 화랑곡나방

의외로 집안에 돌아다니는 곤충 종류는 많지 않습니다. 물론, 밖에서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집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녀석들 말고, 실제 집안에서 번식을 해서 퍼지는 곤충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집안 해충이 무서운 것은 그 흉물스러운 외모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체 이 녀석들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 공포를 가중시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집안의 해충들에 대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첫번째로 다룰 해충은 바로 화랑곡나방 입니다 (동영상 클릭). 이름은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접하는 빈도로는 아마 가장 높은 종류 중에 하나일 것 같습니다. 화랑곡나방은 쌀바구미, 권연벌레와 함께 대표적인 저곡해충(저장된 곡식에 해를 입히는 해충) 중 하나인데요, 이렇게 생겼습니다.

크게 보니 징그럽네요. 이 녀석들의 크기는 손톱보다 작습니다. 집안에 작은 나방이 날아다닌다 싶으면 대부분 이 녀석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녀석들은 성충이 눈에 자주 띄고, 이래저래 신경이 쓰이지만 진짜 문제는 이 녀석들의 유충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대표적인 저곡해충 중 하나인 화랑곡나방의 애벌레는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탄수화물을 먹이로 삼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쌀과 같은 곡식은 물론이고 라면, 빵, 과자, 땅콩 등 정말 ‘모든’ 탄수화물에서 이 녀석의 유충을 발견할 수 있다는 말씀. 라면이나 과자, 땅콩캬라멜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 들어보신 적 많죠? 90% 는 이녀석들 짓입니다.

얼마전에 SRL클럽에 라면에서 애벌레가 나왔다는 글이 올라와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해당 라면의 제조사인 N사에 대한 반감과 시너지 효과를 발생시켜서 온라인이 후끈하게 달아올랐는데, 라면의 경우 제조 공정상의 문제로 이 녀석들의 유충이 발생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일단 제조할 때 유충이 들어갔다고 하더라도 기름에 면을 튀겨내는 동안 다 죽어버리니까요.

스르륵에 올라온 글을 링크 합니다.

화랑곡나방 유충의 경우, 라면 봉지나 과자 포장지 정도는 턱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유통이나 보관 중 음식에 들어가게 됩니다. 라면이나 과자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중에 발생한 유충에 대해 책임을 지게 되니, 골치 아픈 경우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일단, 혹시 포장된 과자나 라면에서 이 애벌레가 발생했다면 두 가지 정도를 검토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라면(과자)를 사자마자 깠는데, 애벌레가 들어있었다.

-> 이 경우는 유통과정 중에 애벌레가 제품에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해당 제품을 구매한 가게에서 다른 물건을 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쌀이나 곡식류 / 라면이나 과자류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어디까지 오염이 되었는지 알 수 없고, 가게 어딘가에서 이미 번식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연히, 이 나방이 날아다니는 가게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라면(과자)를 집에 좀 보관해 뒀는데, 애벌레가 들어있다.

-> 먼저 평소에 집안에 나방이 날아다녔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화랑곡나방의 성충을 집안에서 자주 보셨다면 안타깝지만 보관 중에 포장지 안으로 들어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우선 나방이 평소 자주 눈에 띄었다면 다른 탄수화물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밀폐되지 않은 채 상온 보관중인 탄수화물류가 있는지 확인 해 보세요. 주로 발생하는 곳은 (특히 시골에서 보내 준) 곡식류 이며, 밀가루나 빵, 메밀베개 등에서도 자주 발생합니다. 집에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다면 식물성 애완동물 먹이 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일단, 화랑곡나방이 집안에서 보인다면 유충이 번식하고 있는 곳을 찾아서 발생원인을 제거하는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곡식과 탄수화물 종류를 살펴보고, 작은 애벌레가 기어다닌다면 되도록 전량 폐기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성충은 모기약 등으로 잡아주면 좋습니다.

피해를 입은 곡류의 양이 많은 경우, 햇볕에 잘 널어서 말려준 후에, 물에 띄워서 걸러내 주면 된다고는 하는데, 그러다가 애벌레를 다 못잡은 상황에서 다시 보관하면 금방 재발합니다.되도록 탄수화물류는 냉장보관을 해 주시면 도움이 됩니다.

다행히, 화랑곡나방은 탄수화물류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잘 번식하지 못합니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에서는 퇴치하기 어려운 해충이지만, 곡류와 탄수화물 종류의 보관만 잘 하면 쉽게 방제할 수 있는 해충이기도 하지요.

탄수화물에 피해를 끼치는 것 외에, 사람에게는 별다른 피해를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미관상 좋지 않고 예민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곤충 알러지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굳이 동거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번에는 저곡해충의 끝판왕! 권연벌레에 대해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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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Comments

  1. 좋은 정보네요. 굳이 동거할 필요가 없는 녀석들에 대해 잘 알게되면, 내쫒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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