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출식 더치커피 / 냉침 커피 만들기 20140817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좋은 커피 나쁜 커피 구별도 잘 못하지만, 그래도 좋아는 합니다. 커피라면 믹스커피부터 원두커피까지 가리지 않고 잘 마시는 편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것은 더치 아이스 입니다.

더치 아이스는 커피계의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한방울 한방울 내려서 만들기 때문에 귀한 커피라고 하지만… 사실 요즘엔 많은 커피숍에서 더치 아이스를 팔기 때문에 예전처럼 마시려면 특정 커피숍을 찾아다니고 할 필요는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더치아이스는 집에서 해 먹긴 쉽지 않습니다. 일단 더치커피 추출기를 집에 놓는 것부터 문제입니다. 비싸고 공간 많이 차지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죠. 그래서 저는 주로 커피숍에서 더치커피를 마시곤 했습니다.

얼마전 친한 선배인 벤네 집에 초대를 받아 놀러갔다왔습니다. 벤은 이전 회사를 함께 다녔던 선배이고, 벤의 와이프 나탈리는 저와 제 와이프를 소개해준 친구라서 저와 와이프가 함께 친한 몇 안되는 사람들이에요.

파스타를 대접받아서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냉침한 홍차와 냉침한 커피를 마셨는데, 냉침 커피의 맛이 더치 아이스와 똑같은 맛이더라구요. 생각해 보면, 더치 아이스도 한방울씩 찬 물로 내려서 만드는 거니까, 분쇄 원두커피를 냉침하면 더치 아이스 맛이 나는게 당연하죠.

유레카!

그래서 저도 집에와서 조금 남은 원두커피를 찬물에 투척 해서 냉침 커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역시, 제가 생각했던 그 맛이 나더라구요. 근데 문제는… 원두커피를 그냥 물에 넣다보니 아무리 조심스럽게 따라도 원두가루가 물에 섞여나오더라구요. 이걸 걸러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어제 와이프와 함께 신혼여행 준비를 위해 다이소에 들렀습니다. 다이소에는 정말 없는 것 빼고 다 있더라구요. 거기서 다시백이라는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저희 집에 놀러왔던 나탈리가, 본인은 냉침을 위해 다시백을 사용한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바로 다시백을 집어들었습니다.

제가 냉침 커피라고 계속 이야기 하고 있는 이 녀석의 정식 명칭은 “침출식 더치 커피” 라고 합니다. 우리가 흔히 커피숍에서 마시는 더치커피는 “점적식 더치 커피” 라고 하지요. 원두를 찬물에 담가서 만드는 이 원시적인 방식도 엄연히 정식 더치커피 제조법 중 하나라는 이야기지요.

그리하여, 다시백을 사용한 침출식 더치커피 만들기 도전!!

IMG_1669먼저, 재료는 분쇄 원두커피와 물통, 그리고 다시백 입니다. 싱크대가 지저분해 보이는 것은 여러분의 착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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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녀석이 바로 다시백 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티슈처럼 뽑아 쓰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백 상자에 보면 오른쪽 상단에 커피가 있습니다. 이것은 침출식 더치커피를 위한 제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오오. 하지만 막상 커피가 너무 적게 들어가서 묽은 커피가 된다는 것이 함정

다이소에서 작은 사이즈를 3천원에 80장씩 판매합니다. 저는 가장 작은 사이즈를 샀지만, 가장 작은 사이즈에는 원두커피가 탬핑 스푼으로 두스푼 밖에 안들어가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중간 사이즈로 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MG_1675IMG_1681IMG_1682IMG_1683작은 사이즈에는 탬핑 스푼으로 두 스푼을 넣으면 다시백이 꽉 찹니다. 다시백에 커피를 가득 넣을 경우, 다시백을 접기가 매우 불편한데다가, 1.5리터 짜리 물병에 커피 두 스푼은 양이 좀 적은 감이 있으니 다음부터는 다시백 하나에 한스푼 반씩, 두개를 넣을 생각입니다.

IMG_1685IMG_1687다시백을 물통에 넣은 후, 정수기로 물을 넣었습니다.

IMG_1690이것이 실패의 시작.

다시백을 넣은 후에, 정수기 물을 넣으니 다시백이 물살을 따라 용솟음 치면서 가득 차 있던 커피가루들이 물 속을 자유유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으아아아

IMG_1692IMG_1694IMG_1696그리고 대참사…

기껏 다시백을 사용한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물통 속에 온통 커피가루들이 둥둥… 어젯 밤의 저는 빅좌절 상태였습니다. OTL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오늘 마셔보니, 물 위로 뜬 커피 가루들은 하룻밤 동안 어느 정도 바닥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커피 양이 적었던 것인가… 커피라기 보다는 커피차를 마시는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원두를 대량으로 구매하면 원액 수준으로 진하게 침출 시킨 후에, 물을 섞어서 마셔봐야겠습니다.

다음엔 성공적인 침출 후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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