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Bobby와 B.I, YG의 아이돌은 왜 쇼미더머니3에 나왔나?


쇼미더머니3에는 YG소속 프로듀서가 둘 나왔습니다. 타블로와 마스타우. 하지만 쇼미더머니엔 YG소속이 두 명 더 있습니다. WINNER B팀의 멤버인 Bobby와 B.I 가 그들 입니다. WINNER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 전 부터 이미 인기를 끌었고, 현재 그들의 스테이터스는 연습생을 넘어서 아이돌이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이미 어느 정도 인기를 모으고 있고, 앞으로의 미래도 어느 정도 보장된 아이돌들이 왜 쇼미더머니3에 나왔을까요? Bobby가 방송 중에 인터뷰 한 대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아이돌 래퍼 수준이 그렇지 뭐.’라는 반응 얻을테고, 얼핏 보면 그들로서는 득보다 실이 더 많아 보이는데 말입니다.

심지어 바비는 경연 중에 욕설을 하는 모습으로 아이돌에게는 금기시 되는 모습을 방송을 통해 여과 없이(사실 삐- 처리 되니까 여과 없이는 아니지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쇼미더머니3라는 방송은 확실히 리스크가 큰 방송입니다.

89275265Bobby & B.I. Bobby는 생긴 것 부터 힙합….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려면, 우선 그들의 소속사인 YG Ent. 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세간에 알려진 YG의 이미지는 “실력파”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힙합이라는 단어를 추가하면 YG의 알려진 이미지라고 봐도 좋을것 같습니다. 현재 YG 소속 뮤지션들 중에는 에픽하이를 빼면 완전히 힙합을 하는 팀은 거의 없지만, 기본적으로 YG의 음악은 힙합에 그 틀을 두고 있습니다.

YG의 프로듀서진만 봐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음악적 활동은 미미하지만 지누션의 지누와 션이 있고, 이번 쇼미더머니3에 프로듀서로 합류한 마스타우, 에픽하이의 타블로, 원타임 출신 테디(오, 테디신이시여), 스토니스컹크 출신 KUSH 같이 기본적으로 힙합씬에서 활동하던 이들이 프로듀서로 있기 때문에 소속 아이돌의 곡도 대부분 힙합을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런 YG 이지만, 그 동안 에픽하이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힙합’ 성적은 영 신통치 못했습니다. 초창기 YG에서 지누션이나 원타임 같은 팀들이 오버그라운드 힙합씬을 주도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현재의 성적은 초라한 수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지어 현재 탑 아이돌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빅뱅도 초창기에 Dirty cash 같은 힙합냄새가 찐~하게 나는 곡을 들고 활동했으나 성적은 변변치 못했죠. (사실 빅뱅의 초기 컨셉은 힙합돌이었다능.)

아무튼 YG에서는 자신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힙합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힙합 기대주로 영입해서 공들여 키워온 GD가 아이돌 재벌이 되면서 국내 3대 기획사로 성장했지만, 그만큼 힙합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YG의 입지가 줄어들게 되었죠. 에픽하이의 영입도 줄어든 씬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그러던 중에 오랜만에 재능있는 MC 재목인 Bobby와 B.I가 YG에 합류하게 되고, 엠넷에서 방송한 WHO IS NEXT? : WIN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세상에 선보이게 됩니다. 방송을 보시면 알겠지만, Bobby와 B.I가 제법 재능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방송쪽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쇼미더머니3 같은 경우는 이전 시즌 1,2가 기대 이상으로 인기가 좋았습니다. 이는 국내에서 힙합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힙합 팬들의 프로그램 충성도가 높았기 때문인데요, 시즌 1부터 시즌 3까지 오는 동안 프로그램은 그런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점점 더 매니악 해 집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한 프로그램들이 다 그렇듯이, 매니아들의 니즈를 맞추려다 보면 일반 팬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아지게 됩니다. 바스코 같은 경우, 매니아들에게는 리스펙의 대상이자 티비에서 그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설레는 존재 입니다.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방송이라면 바스코의 분량을 많이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 방송을 통해 막 힙합을 접한 사람들에게 바스코는 어떤 존재 일까요? 그냥 지원자 중 한 명이고, 심지어 큰 재미도 없습니다. 바스코의 라임이나 플로우를 느끼기에는 아직 힙합에 대한 애정도 이해도도 떨어지죠.

이렇게 진입장벽이 높아지다 보면, 쇼미더머니는 이후 시즌으로 갈 수록 사람들의 외면을 받는 매니악한 프로그램으로 전락하는 수순을 밟게 될 것 입니다. 힙합더바이브같은 훌륭한 프로그램들도 비슷한 수순을 거쳐서 결국 폐지되었죠. 쇼미더머니 같이 물량이 많이 들어가는 시즌제 방송은 그 수명이 더 짧아지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일반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일반 지원자들의 이야기로 그 부분을 채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쇼미더머니는 몇 가지 장치를 준비합니다. 우선 프로듀서진에 YG의 타블로와 마스타우를 넣습니다. 그리고 시즌2에서 가장 주목받은 참가자인 스윙스를 꽂죠. 그들의 실력이 모자란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많은 힙합 프로듀서들 중에 프로그램의 입맛에 맞는 프로듀서를 골랐다는 이야기 입니다. YDG 역시 그런 목적에 부합하는 프로듀서라고 할 수 있겠죠.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또 다른 장치 중 하나가 바로 Bobby와 B.I의 참전이 되겠습니다. 쇼미더머니3의 흥행을 바라는 엠넷과 힙합 & 실력파 이미지를 굳히길 원하는 YG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상황으로 보입니다.

YG의 입장에서는 이 둘을 통해 힙합씬에서의 입지를 다지면서, 별도의 언론 플레이 없이 멤버들의 재능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죠. 테디, GD, CL, 공민지 까지 이어지는 YG의 천재언플의 역사를 살펴보면, YG 입장에서는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는 기회라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엠넷의 입장에서는… 쇼미더머니2(시즌종료, 구글 검색결과 8,720,000건)와 쇼미더머니3(시즌 중, 구글 검색결과 9,010,000회) 의 구글 검색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는 명백한 시즌3의 흥행 성공에 두 사람의 참가가 한 몫했다는 것을 부인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의 모습만 보면, 쇼미더머니3를 통해 Bobby와 B.I 의 랩에 대한 평가가 높아질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졸리V, 뉴챔프, 타이미 등 이미 언더에서 활동하던 래퍼들이 줄줄이 탈락하고 기리보이, 씨잼과 같은 쟁쟁한 언더그라운드의 강자들과 함께 사실상의 본선이라고 할 수 있는 팀선택까지 통과를 했으니 YG에서 의도한 소기의 성과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B.I의 경우 일종의 패자부활전을 거쳐서 올라왔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그들이 보여준 수준이 나쁘지 않았기에 씬의 팬들로 부터 평가가 어느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씬에 오버그라운드 출신들이 스며드는 현상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힙합씬에는 고질적인 고민들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대중성 있는 힙합과 힙합의 대중화 중 어느쪽을 추구하느냐의 고민입니다. 이 두 가지는 비슷해 보이지만 출발점 부터 큰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 음악 시장에 타협하느냐 타협하지 않느냐’. JYP 에서 산이의 모습은 ‘대중성 있는 힙합’이었고, 스윙스가 쇼미더머니에 나와서 보여준 모습은 ‘힙합의 대중화’를 추구 했다고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옳고 그름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방향이 어떻던 간에, 정체되어 있는 씬을 키우려면 우선 대중들이 힙합을 편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판이 만들어져야 하고, 가리온과 DT가 리스펙을 받을 지언정 닿을 수 없는 높은 곳에 있는 황제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이 새로운 판을 짜는 과정에서 오버그라운드 출신들이 씬에 와서 난동을 부리는 것은 그 변화의 시발점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Bobby와 B.I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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