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입구 삼겹살 :: 옛날 냉동 삼겹살, 부림식당


먼저, 오늘 소개하는 부림식당은 저는 맛있게 먹었으나 맛집으로 추천하는 음식점은 아님을 밝힙니다. 그저 제가 옛날식 냉동 삽겹살 구이를 먹고 싶어서 찾아 간 집으로, 저는 매우 만족했지만, 일반적으로 고기 맛집에서 만나볼 수 있는 삽겹살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진 참고)

그리고, 삼겹살에 후추, 소금 +a 의 양념이 뿌려진 상태로 나오는데, 제 예상이 맞다면 +a 는 미원이거나 MSG계열의 조미료로 보입니다. MSG가 몸에 나쁘다는 근거가 미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MSG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MSG에 민감한 분들이라면 저는 더더욱 이 식당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집에서 먹던 맛’ 이라거나, ‘할머니가 해준 음식 맛’은 전부 MSG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MSG의 유해성에 대한 이야기가 없던 시절, MSG는 다른 조미료를 더 적게 쓰고도 맛을 내 주는 마법의 조미료로 거의 모든 음식에 들어갔습니다.

각설하고, 앞에서 이미 말씀드렸다시피, 갑자기 옛날 삼겹살이 너무 먹고 싶어져서 삼겹살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와 함께 서울대 근처 삼겹살 집 서칭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느끼셨겠지만, 요즘 유명한 삼겹살 집에서는 냉동육이 아닌 냉장육을 두툼하고 작게 썰어낸 삼겹살을 판매합니다.

예를 들면

삼겹살
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sils67/

이런 식의 삼겹살이 대부분 입니다.

하지만 제가 먹고 싶었던 것은 저런 생 삼겹살이 아니라, 냉동 삼겹살을 얇게 구워서 고추장과 소금장에 찍어먹는 가정식 삼겹살이었습니다. 과연 그런 집이 아직 있을까, 있다고 해도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을까 걱정반 기대반으로 검색을 했는데, 운 좋게도 서울대 입구역 근처의 부림식당이라는 곳에서 먹을 수 있다는 정보를 찾았습니다. 아아, 구글의 위대함이란.

여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기 위해 찾아갔는데… 식당이 심히 허름하고, 오래되고, 좁았습니다. 게다가 식당 안은 한기가 가득… 가뜩이나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 여자친구의 심기를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표정이 별로 좋지 않더라구요 (ㅠㅜ) 하지만, 이왕 찾아서 온 집이니 삼겹살을 주문 했습니다.

12/15 부림식당

고기의 상태는 딱 제가 원하던 그 모습이었습니다. 판형으로 얇게 썰어낸 냉동 삼겹살… 사진에 보이는 후추 양념이 위에서 설명한 후추, 소금, MSG 입니다. 하지만 여친의 상태는 급격히 안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삼겹살도, 추운것도, 손님에게 말 편하게 하는 가게도 싫어하는 여친님이라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었다고 합니다.



12/15 부림식당12/15 부림식당

밑반찬으로도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어줄 수는 없었습니다.

12/15 부림식당

여자친구의 기분을 풀기는 힘들것 같아서 우선 고기를 풀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여자친구의 기분은 포슬포슬한 감자가 들어간 된장찌개가 나오고 나서야 풀렸습니다. 푹 익어서 된장 맛이 잘 밴 포슬포슬한 된장찌개의 맛을 보고 나서야, 여자친구는 이런 감자는 금방 끓인 된장찌개에선 맛볼 수 없다며 기분을 풀었습니다.

사진요? 먹기 바쁘고 여자친구의 기분을 살피느라 바빠서 미처 찍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 포스팅은 맛집 포스팅이 아니니까 괜찮습니다.

고기는 제가 기대했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생고기의 쫄깃한 식감은 덜했지만, 제가 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면 어머니가 사다가 구워주시던 바로 그 삼겹살의 맛이었습니다. 비록 가격은 1인분에 8,000원으로 싸진 않았지만, 원하던 바로 그 맛의 고기를 먹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된장에 삼겹살을 찍어먹으니, 정말 별미였습니다. 사실 저는 삼겹살과 된장, 쌈장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삼겹살은 고추장, 그리고 소금장에 찍어 먹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했는데 된장에 찍어먹는 삼겹살이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습니다. 물론, 부드러운 고추장에 직어먹은 삼겹살도 훌륭했습니다.

서울대입구 부림식당은 쉽게 추천할 만한 집은 아닙니다. 가게가 크고 깨끗하지도 않고, 겨울엔 좀 추우며, MSG도 팍팍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데이트로 찾는다면 여자친구의 분노를 사기에 좋은 집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옛날 삼겹살의 맛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번 가서 드셔보시길 권합니다. 이런 집은 친구들과 함께 가서 소주 한 잔 기울이며 고기를 구워야 제맛이죠.

PS. 밥을 먹고 나오는 길에 여자친구는 조용히, “이런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다면 가끔 다른 것들을 감수하고 와도 좋을 것 같아. ” 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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